2025년 5월 16일 저녁, 서울은 기습폭우로 뒤덮였지만, 공덕역 오거리는 열기로 가득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마포에서 벌인 집중 유세 현장은 빗줄기를 뚫고 모인 시민들과 지지자들로 가득찼다. 서울시당위원장 장경태 의원, 박찬대 원내대표, 전현희 의원, 그리고 마포갑 지역위원장 이지은 이 총출동한 이 유세는 단순한 선거 행사가 아닌, 민주당식 ‘축제의 정치’를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선거 로고송에 맞춰 현장 유세단이 펼친 군무는 어둡고 눅눅한 거리를 단숨에 환기시켰다.
시민들은 핸드폰 플래시를 흔들며 호응했고, 차량 경적 소리까지 지지의 박자로 변했다.
유세장 인근 상인들도 “이 정도 열기면 선거 끝까지 가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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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동 우중유세 현장, 박찬대, 장경태, 전현희, 이지은 공동 유세함 |
민주당은 이날 유세에서 ‘하나 된 힘’을 전면에 내세웠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는 무능과 무책임의 윤석열 정권을 심판할 마지막 기회”라며, “서울의 심장 마포에서부터 민주당이 앞장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경태 의원은 “비가 와도 흔들리지 않는 것이 민주당의 저력”이라며 결집을 강조했고, 전현희 의원과 이지은 지역위원장 역시 지역 밀착형 메시지로 주민들과 소통했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조직력’과 ‘현장성’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운다. 지난 계엄 논란 이후 보수 진영이 내홍을 겪고 있는 사이,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조기 집결과 메시지 일관성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공덕역 유세는 그 전략이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폭우도 막지 못한 집중유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공덕역에서 단순한 유세를 넘어, ‘승리를 향한 퍼포먼스 정치’의 한 면을 선보였다. 남은 2주, 이러한 결집력이 투표함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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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동 우중유세 현장의 당원과 지지자들 |
한편 국민의힘 마포갑 조정훈 국회의원은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번 대선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하루 2만 보 이상을 걷는다는 그는 서울 마포에서 시민들의 반응을 생생하게 청취하며 “이번엔 한번 이겨보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그가 직면한 가장 큰 장벽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다. 이른바 ‘윤석열의 유산’이다.
조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라는 태도를 일관되게 취하고 있다.
3년 전 대선 승리와 한미동맹 강화, 일자리 창출 등은 공적이지만, 12·3 계엄령 기도는 명백한 과오라는 판단이다. 그는 “우리는 여당이었고, 윤 대통령은 우리 당의 대통령이었다”며 “절연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민주당은 이미 계엄 직후부터 수개월을 준비했다”며 선거 초반 느린 대응을 인정했고, 선거 전략과 메시지의 일관성 확보 역시 아직 갈 길이 멀다.
정치권 관계자는 “조정훈은 합리적 메시지와 중도 지향적 자세로 보수 내 잔잔한 공감을 얻고 있지만, 강성 당원층과 결집력이 약한 지지 기반이 한계”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하나다. 조정훈은 ‘윤석열 없는 국민의힘’이라는 프레임을 거부하고, 보수 진영 전체의 현실을 직시하자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그의 진단이 통할지, 그의 목소리가 대세가 될지는 오는 6월 3일 유권자의 선택이 가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