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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출정식, 국민의힘은 무기명 유세…엇갈린 선거운동 출발"

김문수, ‘무기명 선거운동'으로 출발…국힘 내 갈등 여파 여전
‘6·3 조기 대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이름과 얼굴이 빠진 이례적인 형태의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어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 10일 밤늦게야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확정된 김 후보는, 등록 마감까지 채 하루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급히 선거 준비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주요 선거 홍보물 일부가 이름과 얼굴 없이 발주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는 것이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12일 새벽,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은 김 후보는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붉은 재킷만 걸친 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본격적인 유세에 나섰다. 하지만 명함도, 현수막도, 이름도 없는 이른바 ‘무기명 선거운동’은 시작부터 시민들과의 소통에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는 모습이다.

마포구 내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는 확연히 드러났다. 공식 선거운동이 개시된 1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현수막은 이미 주요 교차로와 거점에 자리 잡은 반면, 김문수 후보의 현수막은 13일이 되어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좌)더불어민주당의 유세차량을 이용한 유세모습
(우)후보이름을 넣지 못한 국민의 힘 선거운동복 착용모습

같은 날 오후 6시, 더불어민주당 마포갑 지역위원회는 공덕동 경의선숲길공원에서 발대식을 열고 지지자들과 함께 도보 유세에 나섰다. 유세차를 활용한 선거운동도 병행하며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반면 국민의힘 마포갑 위원회는 12일 대흥역, 13일 마포역에서 출근길 인사를 중심으로 유세에 나섰지만, 여전히 후보의 존재감은 미약하다는 평가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국민의힘 내부의 단일화 갈등이 실질적인 선거운동 준비에까지 영향을 끼쳤다”며 “초반 열세를 뒤집기 위해선 보다 전략적인 메시지와 조직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편, 조기 대선 선거운동은 22일간 진행되며, 후보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공개 장소에서의 유세와 명함 배포, 현수막 설치 등이 가능하다.

하지만 국민의힘 김 후보가 ‘이름 없는 유세’라는 초유의 국면을 어떻게 돌파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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