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고광효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의 고가 사치품 착용 논란과 관련해 글로벌 명품 브랜드 ‘반 클리프 앤 아펠(Van Cleef & Arpels)’ 측에 대해 압수수색을 단행한 사실이 8일 확인됐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2022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순방 당시 착용했던 목걸이와 관련해, 해당 브랜드 측으로부터 고객 정보 및 구매자 기록 등 핵심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김 여사가 당시 착용한 목걸이가 시가 약 6천2백만 원에 달하는 진품이었는지 여부를 규명하기 위한 수사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김 여사 측은 “오래전 홍콩에서 구매한 모조품”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나, 특검은 해당 디자인과 일치하는 진품을 실제로 구매한 인물이 김 여사 혹은 그 측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특검은 압수한 구매 기록을 바탕으로, 문제의 목걸이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디자인의 제품을 구매한 명단을 추적 중이다. 향후 이들 구매자 중 김 여사와 연관된 인물이 있는지, 혹은 대납 또는 제3자 제공 가능성까지 포함해 광범위한 수사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여사의 고가 액세서리 착용은 순방 당시 국내외 언론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외교 무대에서의 부적절한 사치' 논란을 촉발했다. 이후 관련 제품의 정품 여부와 출처, 구매 경위가 특검 수사 대상에 포함되면서 사적 이득을 위한 권력 남용 여부로까지 번졌다.
특검 관계자는 “관련 브랜드 본사 측과 협조를 통해 확보한 정보가 수사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며 “김 여사 측 해명과 상반되는 정황이 나올 경우, 법적 책임 여부까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조만간 김 여사 측에 대한 직·간접 조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을 계기로, 고가 사치품 수수 및 제3자 대납 의혹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본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