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해외 순방 중 착용한 고가 목걸이와 관련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김건희 국정농단 특검’이 이른바 ‘문고리 인사’로 불리는 조연경 전 대통령실 부속실 행정관을 다시 불러 조사했다. 특검은 목걸이 수수 경위를 비롯해 김 여사가 청탁과 함께 고가 장신구를 수수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로 조 전 행정관을 비공개 소환해 조사했다. 조 전 행정관은 지난 7월 23일에도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특검팀은 이번 재소환에서 김 여사의 국외 순방 당시 착용했던 명품 주얼리, 특히 최근 압수수색에서 실물이 확보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의 출처와 수수 경위를 다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목걸이는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 장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됐으며, 일각에서는 해당 장신구가 특정 인사나 업체로부터 대가성으로 제공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이에 따라 특검은 조 전 행정관이 당시 의전, 수행, 또는 선물 전달에 개입했는지 여부도 수사 중이다.
조 전 행정관은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부터 대통령실 부속실에서 김 여사의 일정과 의전 등을 맡아온 핵심 측근으로, 김 여사의 이른바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으로 꼽혀왔다.
민중기 특검팀은 "김 여사가 어떤 경위로 해당 장신구를 소유하게 됐는지, 이를 통해 어떤 이득이나 청탁이 오간 정황이 있는지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며 향후 추가 소환 가능성도 시사했다.
한편, 이번 고가 목걸이 의혹은 김 여사를 둘러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외에도, 특검 수사가 사적 이익 수수 의혹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파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 배우자의 재산 취득 경로가 형사사건으로 조사 대상이 된 것은 전례가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