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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김건희 계좌관리자 이종호 전 대표 구속영장 청구

1차 주포 집행유예 대가로 8천만 원 수수 의혹”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당시 김 여사 계좌를 직접 관리했던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 수사 개시 이후 김 여사 측 핵심 인물에 대한 첫 구속영장 청구라는 점에서 수사 국면이 본격적인 정점으로 향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정희 특별검사보는 1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이종호 전 대표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며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5일 오전 10시 30분에 열린다”고 밝혔다.

특검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1차 주포’로 불리는 이정필 씨에게 "집행유예를 받게 해주겠다"는 명목으로 약 8천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이를 전형적인 변호사법 위반 행위로 보고 있다.

이종호 전 대표는 김건희 여사 명의의 증권 계좌를 직접 관리하며 주가조작에 활용된 핵심 인물로 지목돼 왔다. 그는 도이치모터스 외에도 삼부토건 주가조작 연루, 임성근 전 부장판사와 조병노 전 수사관 관련 ‘구명 로비’ 의혹 등 다양한 사건에서 특검의 수사 선상에 오른 상태다. 사실상 주가조작 및 사법농단 정황이 맞물린 ‘컨트롤타워’라는 것이 특검의 판단이다.

이 전 대표는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구속영장 청구는 김건희 여사 본인에 대한 직접 수사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성격을 띠는 만큼, 법원의 판단이 향후 수사 향배를 가늠할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이 전 대표에 대한 신병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김 여사 측 계좌 운용 실체와 주가조작 연결 고리를 보다 구체적으로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김 여사와 관련된 전직 대통령 가족의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특검에서 핵심 관계자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청문회 및 여권의 대응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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