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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반드시 밝히겠다”…순직해병 특검팀, 채상병 묘역 참배로 수사 각오 다져

순직 해병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을 둘러싼 진상 규명을 맡은 특별검사팀(이하 순직해병 특검)이 본격적인 수사 개시를 하루 앞둔 1일, 대전 국립현충원을 찾아 고인의 묘역을 참배하며 “진실 규명”의 의지를 밝혔다.

이명현 특별검사는 이날 오전 10시쯤 특검팀 지휘부와 함께 채 상병의 묘역을 찾은 자리에서 “채 해병의 죽음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해 반드시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특검은 작년 7월 해병대 수색 작전 도중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해, 사건 초기 해병대 수사단이 작성한 수사결과 보고서를 국방부가 외압으로 번복하게 한 정황 등에 대해 수사할 예정이다. 박정훈 당시 해병대 수사단장이 항명 혐의로 군검찰에 송치된 사건 역시 이번 특검 수사 대상에 포함된다.

이 특검은 오는 2일 특검 사무실 현판식을 시작으로, 첫 조사 대상자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소환 조사한다. 임 전 사단장은 사고 직전 위험성을 인지하고도 무리하게 작전을 강행한 책임자로 지목돼, 이미 대구지검과 경북경찰청에서 피의자로 수사를 받은 바 있다.

이 특검은 “임 전 사단장은 채 상병의 죽음에 가장 밀접하게 관련돼 있으며, 이미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가 이뤄졌기 때문에 소환이 갑작스러운 조치는 아니다”라며 “수사 일정에 따라 차근차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특검 수사가 지난해 윤석열 정부의 ‘수사 외압’ 의혹과 군 내부의 책임 회피 관행을 정조준할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채 상병 사건은 대통령실과 국방부, 해병대 간의 지휘체계 혼선과 사법개입 논란까지 불거진 만큼, 진상 규명 여부에 따라 후속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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