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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지지자들, 이재명 지지 선언…보수층 흡수 나선 민주당”

13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 지지자들 중 일부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했다. 민주당은 이제 보수 진영의 중진들뿐만 아니라 밑바닥 보수층까지 흡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이 지지 선언을 통해 보수층의 분열과 국민의힘 내부 갈등을 부각시키며, 이재명 대세론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홍준표 지지자들,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

‘홍준표와 함께했던 사람들’(국민통합찐홍, 홍사모 등)이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을 소개한 지지자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홍사모 회장 신영길 씨는 "국민의힘이 보여준 단일화 파행은 많은 상처를 남겼다”며 "분열을 넘어 통합으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대한민국을 이끌 정치인은 이재명"이라고 말했다. 김남국 국민통합찐홍 회장 역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여전히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국민의힘이 과연 정상적인 당인가”라며, 국민의힘에 대한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 회견은 국민의힘 출신 민주당 최고위원인 이언주 공동선대위원장이 주선했으며, 이언주 의원은 회견 후 "홍 전 시장 지지자를 단계적으로 영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도 전날 홍 전 시장에게 "막걸리 한잔 나누자"며 러브콜을 보냈고, 이 움직임은 향후 보수층의 민주당 전환을 더욱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준표 측의 반응과 선대위 합류 논란

하지만 홍준표 전 시장의 최측근인 정장수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해당 회견에 대해 "회견은 홍 전 시장과 관련이 없다"며 “그들의 개인적 선택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홍준표라는 이름을 이용해 자신들의 선택을 포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보수층 공략 강화

민주당은 이 기회를 통해 보수층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선대위는 정의동 전 코스닥위원회 초대 상임위원장 등 전·현직 금융권 임원 157명을 초청해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도록 했다. 민주당은 또한, 선대위 전략본부가 배포한 유세 메시지 참고 자료에서 김문수 후보를 "전광훈 목사가 키우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지한 후보"로 규정하라는 지침을 내리며, 국민의힘을 '극우' 프레임에 가두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홍준표 전 시장 지지자들의 민주당 지지 선언은 보수층을 흡수하려는 민주당의 전략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특히, 민주당이 보수층을 아우루는 '중도 확장' 전략을 통해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향후 홍준표 전 시장과의 관계, 그리고 민주당의 보수층 공략이 어떻게 전개될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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