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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량제봉투에 ‘비닐 전용 봉투’ 동봉…시민들 “이게 뭐죠?”

최근 종량제 봉투를 구매한 시민들 사이에서 ‘비닐류 재활용 봉투’가 함께 들어 있다는 경험담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해당 봉투의 용도를 알지 못한 채 일반쓰레기로 배출했다가 뒤늦게 재활용 전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호소했다 .

한 시민은 “종량제 봉투를 샀더니 비닐류 재활용 봉투가 3장 더 들어 있었다”며 “비매품처럼 보여 용도를 몰랐고, 이미 일반쓰레기로 배출해버렸다”고 글을 올렸다. 댓글에서는 “이제부터 그렇게 배출하면 된다”, “우리 구는 이미 시행 중”이라는 반응과 함께, “어느 구냐”, “수거는 제대로 해 가는지 모르겠다”는 혼란 섞인 의견이 이어졌다 .

실제로 일부 자치구에서는 재활용 가능한 폐비닐을 일반 재활용과 분리해, 투명 봉투에 따로 담아 배출하도록 하는 정책을 단계적으로 시행 중이다. 광진구의 경우 50ℓ·75ℓ 종량제 봉투 묶음 구매 시 비닐 전용 봉투를 함께 제공하고 있으며, 봉투 겉면에 ‘비닐만 배출’하도록 안내 문구가 인쇄돼 있다는 주민 증언도 나왔다 .

문제는 정책 시행 속도에 비해 시민 안내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커뮤니티 댓글에서는 “저 봉투에 넣으면 일반쓰레기통에 버리라는 건가요?”, “다들 알고 있었냐”는 질문이 반복됐다. 제도 취지는 폐비닐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것이지만, 배출 방식과 수거 체계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부족해 오히려 혼선을 키운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역별로 시행 여부와 방식이 다른 상황에서, 종량제 봉투 구매 시 별도 설명 없이 전용 봉투만 동봉될 경우 시민들이 이를 인지하기 어렵다는 점도 드러났다. 일부 주민은 “요즘 시행하는 정책이라는데, 지역마다 달라 더 헷갈린다”고 토로했다 .

한편 댓글에서는 “새해에 종량제 봉투 가격이 오른다”는 정보도 함께 공유되며, 쓰레기 배출 정책 전반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재활용 정책은 시민 참여가 핵심인 만큼, 봉투 디자인만이 아니라 구매 시 안내문 제공, 지자체 차원의 홍보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폐기물 감축과 재활용 강화를 위한 정책이 현장에서 혼란으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봉투를 바꾸는 정책’이 아니라 ‘이해를 돕는 정책’이 먼저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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