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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대로·삼개로 소나무 설명회, 주민 소통은 없었다

공문 하루 전 배포… 우호적 인사만 참석, 반대 의견은 배제 논란
마포구가 16일 도화동 주민센터 대강당에서 개최한 ‘마포대로 및 삼개로 소나무 관련 주민 설명회’가 형식적 행사에 그쳤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설명회는 구청장이 주재하고 시·구의원, 구의장, 통·반장, 언론사 등 100여 명이 참석하는 것으로 계획됐지만, 일반 주민은 참석 대상에서 사실상 배제됐다. 공문 역시 행사 하루 전에야 발송돼 주민들의 참여는 불가능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갑작스럽게 열린 주민설명회에 주민들이 모였다

현장을 찾은 기자가 확인한 결과, 참석자는 대부분 구청과 가까운 인사들이었으며, 행사 분위기는 구청장을 추켜세우는 발언으로 가득했다. 일부 주민이 가로수 교체와 관리 문제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내자 진행요원이 제지하거나 행사장 밖으로 끌어내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또한 질의응답 시간은 준비된 질문과 피상적인 답변 위주로 진행돼 주민들이 궁금해하는 실제 쟁점에는 접근하지 못했다. 한 참석자는 “실제 문제 해결보다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마포구는 이번 설명회를 통해 “향후 가로수 정책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으나, 현장에서는 오히려 주민과의 간극만 확인됐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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