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농어촌 인구감소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여행경비의 절반을 환급해 주는 ‘반값 여행’ 정책을 본격 추진한다. 단순한 여행 장려를 넘어, 지역 내 소비를 유도해 소멸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월 27일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지역사랑 휴가지원’ 시범사업을 올해 처음 편성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총 예산은 65억 원 규모다. 한국관광공사가 사업을 총괄 운영한다.
상반기 16곳 선정…강원·전남 최다
이번 시범사업은 전국 84개 농어촌 인구감소지역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해 상반기 16개 지자체를 선정했다. 지역별 선정 현황은 다음과 같다.
* 강원: 평창군, 영월군, 횡성군
* 충북: 제천시
* 전북: 고창군
* 전남: 강진군, 영광군, 해남군, 고흥군, 완도군, 영암군
* 경남: 밀양시, 하동군, 합천군, 거창군, 남해군
전남이 6곳으로 가장 많고, 경남 5곳, 강원 3곳 순이다. 하반기에는 4개 지역을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권역별로 동해·내륙권(강원·충북)은 산악·내륙 체류형 관광지 중심, 서남해안권(전남·전북)은 해양·섬·슬로우관광 자원 밀집지역이고 영남 서부권(경남)은 남해안 관광벨트와 내륙 전통문화 자원 결합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수도권과 광역시가 아닌 ‘비수도권 농어촌’에 집중 배치된 점이 정책 취지를 분명히 한다.
여행경비 50% 환급…1인 최대 10만원
지원 방식은 사전 신청·사후 정산 구조다.
1. 18세 이상 국민이 여행 계획을 해당 지자체에 사전 신청
2. 승인 후 실제 여행 및 지출
3. 증빙서류 제출
4. 지자체 확인 후 여행경비의 50% 환급
환급은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된다. 개인당 최대 10만 원, 2인 이상 단체는 최대 20만 원까지 가능하다. 상품권은 올해 안에 해당 지역 가맹점이나 특산물 온라인몰에서 사용해야 한다.
‘관광 지원’인가, ‘지역 재소비 유도’인가
이번 사업은 단순 여행 할인 정책과는 구조가 다르다. 현금 환급이 아닌 지역화폐 환급 방식을 택해 재방문과 지역 내 소비를 유도하는 설계다.
정책 목적은 분명하다. 농어촌 인구감소에 대응하고, 체류형 관광 활성화와 지역 내 경제 선순환 구조 형성하게 된다.
모바일 상품권 사용 기한이 연내로 제한된 점은 실질 소비 유도에는 유리하지만, 재방문 효과를 얼마나 담보할지는 추후 평가 대상이다.
시범 후 확대…정책 실험의 성패는 ‘지속성’
정부는 상반기 16곳 운영 후 하반기 4곳을 추가하고, 성과 분석을 거쳐 내년부터 대상 지역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핵심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지역관광 모델로 안착하느냐다. 인구감소지역 정책은 관광 지원만으로 해결되기 어렵다. 일자리, 주거, 교통, 생활 인프라와 결합될 때 비로소 구조적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번 ‘반값 여행’이 단기 체험형 소비 촉진을 넘어, 지역경제에 실질적 파급력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