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대로·삼개로 소나무 가로수 교체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서울시 옴부즈만위원회의 전문가 현장 실사로 이어진 가운데, 사업을 지지하는 탄원서 제출자와 전직 구청 고위 관계자가 현장에 함께 모습을 드러내면서 지역사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오후 마포역 3번 출구 인근 삼개로에서는 서울시 옴부즈만위원회 관계자들과 마포구청 담당 공무원들이 삼개로 일대 가로수 현장을 둘러보는 장면이 목격됐다. 이날 실사는 감사청구에 따른 절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앞서 도화동 일대에서는 “구청의 소나무 교체가 정당하다”는 취지의 탄원서가 제출됐다는 내용과 함께, 실사 당일 다수 주민이 참여할 것이라는 안내 문자가 배포된 바 있다. 다만 실제 현장에는 도화동 지역구 구의원, 탄원서 제출자 등 10여 명 안팎의 인원만이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눈에 띈 인물은 전 마포구청 정무실장 김모 씨였다. 현재 공직 신분이 아닌 김 씨가 실사 현장을 지켜본 배경을 두고 일각에서는 정치적 이해관계 여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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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포구 삼개로에서 진행된 서울시 옴부즈만위원회 현장 실사에 검은 마스크를 착용한 전직 마포구청 정무실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공식 직함이 없는 그의 현장 동행은 단순한 우연이었을까. 아니면 또 다른 맥락이 있는 것일까. |
“주민 불편 해소 위한 정비” vs “절차·타당성 검증 필요”
이번에 확인된 탄원서는 2월 11일 자로 작성됐으며, 수신인은 서울시장과 서울시 옴부즈만위원장으로 명시됐다. 탄원서 작성자는 삼개로 가로수 정비는 “주민 생활 불편과 안전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현실적 필요에 따라 추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탄원서에는 기존 은행나무 가로수가 가을철 낙과로 인한 악취, 미끄러운 보행환경, 배수로 막힘 등을 초래했고, 과도한 수목 성장으로 간판과 신호등을 가려 보행 안전에 문제가 있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수종 전환 이후 “보행 환경이 이전보다 정돈되고 안전해졌다”는 취지의 평가도 포함됐다.
다만 작성자는 “행정 절차나 주민 안내가 충분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반면, 사업의 절차적 정당성과 수목 교체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견도 적지 않다. 해당 사안과 관련해 환경단체인 서울환경연합은 고발장을 제출한 상태다. 가로수 교체의 타당성, 기존 수목 관리 대안 가능성, 예산 집행의 적정성 등을 둘러싼 쟁점이 남아 있다는 입장이다.
실사 장소 시간 비공개 진행… 정보 유출 경위 논란도
감사청구인 측에 따르면, 마포구청은 실사 일정과 장소 유출 경위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서울시는 현장 혼선을 우려해 도화동 주민센터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실사단과 감사청구인 간 면담을 진행한 뒤 현장 점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부 주민에게는 “도화동 주민이 아닌 구의원이 감사청구를 조정하고 있다”는 내용의 문자도 배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전직 정무실장까지 현장에 동행한 점을 두고, 사업을 둘러싼 지역 정치적 역학이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 옴부즈만위원회의 최종 판단은 향후 사업 적정성 평가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이번 사안은 단순한 수종 교체 문제를 넘어, ▲주민 의견 수렴의 실질성 ▲행정 절차의 투명성 ▲지역 정치권 개입 여부 ▲환경적 타당성 검증 등 복합적 쟁점을 안고 있어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마포대로·삼개로 가로수 교체가 ‘생활 불편 개선’이라는 행정 판단의 결과인지, 아니면 절차적·환경적 검증이 더 필요한 사안인지는 서울시의 공식 판단과 추가 자료 공개 이후 보다 명확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