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 기점 동·서 분리…한강버스 ‘2막’ 시작
    • 무료 이벤트·급행 노선 확대…정치권 “전시 행정” 공세 계속
    • 지난해 11월 항로 이탈 및 선저(船底) 걸림 사고로 일부 구간 운항이 중단됐던 한강버스가 3월 1일부터 전 구간 운항을 재개한다. 이번 재개는 단순 복원이 아니라 노선 이원화와 안전 시스템 보강을 포함한 구조적 개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 공방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사진제공  봄님
      사진제공 - 봄님

      우선 운영 체계가 바뀐다. 기존 단일 노선 대신 이용객이 가장 많은 여의도 선착장을 기점으로 동부(잠실~여의도)와 서부(마곡~여의도) 구간으로 분리한다. 각 노선은 왕복 16항차씩, 하루 총 32항차가 운항된다. 동부 노선은 오전 10시 잠실 출발, 서부 노선은 오전 10시 20분 마곡 출발이 첫 배다. 여의도에서 노선 간 환승 시 추가 요금은 부과되지 않으며, 승객 대기를 위한 ‘리버뷰 가든’ 등 편의시설도 확충했다.

      서울시는 안전 보강에 방점을 찍었다. 항로 8.9km 구간에 대한 정밀 수심 조사를 실시하고 준설을 완료했다. 항로 이탈 시 경보가 울리는 방지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시인성이 낮다는 지적을 받았던 부표는 기존 1.4m에서 4.5m로 높여 야간 운항 안전성을 강화했다. 정부 합동점검에서 지적된 120건 중 운항 안전과 직결된 96건에 대한 조치를 마쳤다는 설명이다.

      향후 운영 계획도 제시됐다. 4월부터는 출퇴근 시간대 수요 분산을 위해 잠실~여의도~마곡을 잇는 급행 노선을 추가한다. 5월 정원박람회 기간에는 서울숲 임시선착장을 운영한다. 3월 3일부터 13일까지는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평일 무료 탑승 행사를 진행하고, 서비스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도 병행한다.

      그러나 사업을 둘러싼 논쟁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안전성과 효율성, 예산 타당성을 문제 삼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박주민 의원은 안전사고 대응 체계의 미비와 보여주기식 행정 가능성을 거론하며 전면 재점검을 요구했다. 다른 후보군들도 접근성 한계, 지하철 대비 낮은 속도, 선착장 접근 시간, 재정 적자 우려 등을 들어 사업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어느 사업이든 초기에는 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사계절을 거친 뒤 객관적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한강버스를 대중교통과 관광 기능을 결합한 도시 브랜드 전략의 일환으로 규정하며,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시도라는 점을 강조했다.

      노선 분리와 안전 보강이 실질적 수요 확대와 시민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전시 행정 논란을 재점화할지는 향후 이용률과 재정 지표가 가늠할 전망이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한강버스는 교통 정책을 넘어 도시 운영 철학을 둘러싼 시험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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