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에서 확산 중인 ‘K-크림 라면’ 레시피는 단순한 조리법 유행을 넘어 ‘모디슈머(Modisumer)’ 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캐나다 이용자가 틱톡에 올린 ‘신라면 크림 레시피’ 영상은 26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설의 신라면 레시피’로 불렸다.
라면 스프에 마요네즈, 달걀노른자, 마늘, 쪽파 등을 넣어 크림소스를 만들고, 삶은 면과 면수를 섞어 완성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땅콩버터를 더한 변형 레시피까지 등장했다. 인스턴트 라면이 “레스토랑급 파스타 맛”으로 재해석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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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유튜브 캡처 |
모디슈머(Modisumer)는 Modify(수정하다)와 Consumer(소비자)의 합성어다.
기업이 설계한 제품을 그대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게 변형·재창조하는 소비 행태를 의미한다.
▶기성 제품의 조합·변형
기존 상품을 섞거나 새로운 재료를 더해 ‘제3의 결과물’을 만든다.
▶SNS 기반 확산 구조
레시피·조합법이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공유·재생산된다.
▶기업 전략과의 결합
소비자가 만든 조합이 공식 제품화되거나 마케팅에 활용된다.
이번 ‘K-크림 라면’ 열풍 역시 매운맛을 완화하고 크리미한 질감을 강조한 소비자식 재해석이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확산된 전형적인 모디슈머 사례다.
모디슈머 현상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산업 구조에 영향을 준다.
▶시장 검증 기능: 높은 조회수와 반응은 수요를 사전 확인하는 지표가 된다.
▶마케팅 비용 절감: 바이럴 콘텐츠가 광고를 대체한다.
▶브랜드 참여도 상승: 소비자가 ‘공동 창작자’가 되며 충성도가 강화된다.
기업은 이를 관찰·선별해 제품화하거나 광고에 반영한다. 즉, 생산자 중심 구조에서 소비자 참여형 구조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그러나 모든 모디슈머 트렌드가 지속 가능한 것은 아니다.
일시적 바이럴에 그칠 가능성이 있고, 영양·식품 안전 문제와 일회용 소비 확대 등 환경적 부담이 부각될 수 있다.
특히 SNS 기반 트렌드는 속도가 빠른 만큼 소멸도 빠르다. 기업이 단기 유행에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브랜드 정체성 희석이라는 리스크도 존재한다.
라면 한 그릇의 변형이 보여주는 것은 맛의 진화가 아니라,
소비 권력의 이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