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절 공휴일 ‘합정동 핀셋 가지치기’ 논란…선거 앞두고 맞춤 행정 의혹
    • 마포구 합정동 로터리 인근에서 3·1절 공휴일에 진행된 가로수 가지치기 작업을 두고 ‘선거용 맞춤 행정’ 의혹이 제기됐다. 특정 건물 주변에만 집중적으로 작업이 이뤄졌다는 주장과 함께, 해당 건물이 구청장 선거 사무실 예정지라는 점이 맞물리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공휴일에 특정 지역만 가지치기 작업이 진행됐다”는 취지의 글이 게시됐다. 게시글 작성자는 합정동 로터리에서 상수역 방향 좌측 코너 건물(구 제일은행 자리) 앞 가로수들이 집중적으로 정비됐다고 주장했다.

      상단 이미지는 2025년 6월 카카오 로드맵에 찍힌 두 건물의 가로수이다 계절을 감안해도
      상단 이미지는 2025년 6월 카카오 로드맵에 촬영된 두 건물 앞 가로수 모습이다.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양측 모두 수관이 충분히 형성된 상태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하단 왼쪽은 최근 가지치지 작업이 이뤄진 현 구청장 선거사무실 예정 건물 앞 가로수이며, 오른쪽은 상대 후보 측 건물 앞 가로수 모습이다. 향후 해당 건물에 실제로 어떤 후보의 선거사무실이 입주하는지에 따라 이번 전지 작업을 둘러싼 의혹의 성격도 보다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 이미지 출처 - 카카오 로드맵, 네이버 밴드 '신문고'

      “선거 사무실 예정지 앞만 정비” 주장

      게시글에 따르면, 가지치기 작업이 이뤄진 건물은 현직 구청장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사무실로 사용할 예정이라는 소문이 있는 곳이다. 작성자는 “건물 중심 반경 50~70m 구간 가로수들만 집중적으로 작업이 됐다”며, 인근의 다른 후보 사무실 주변 가로수는 정비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공휴일에 작업이 이뤄진 점을 문제 삼았다. 3·1절은 국경일이자 법정 공휴일로, 통상적인 가로수 관리 일정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작성자는 “휴일 수당까지 지급하며 급하게 진행해야 할 긴급 사유가 무엇이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쟁점은 ‘긴급성’과 ‘형평성’

      이번 논란의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 해당 가지치기 작업이 정기적인 가로수 관리 계획에 따른 것인지, 긴급 민원 또는 안전상 필요에 따른 조치였는지 여부다. 강풍·낙지 위험 등 안전 사유가 있었다면 공휴일 작업도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행정 집행의 시기와 방식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둘째, 특정 건물 인근에만 집중적으로 작업이 이뤄졌는지, 아니면 동일 생활권 내 순차적 정비의 일부였는지에 대한 형평성 문제다.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행정 행위가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경우, 공직선거법상 ‘공무원의 선거 관여’ 논란으로 비화할 소지도 있다.

      구청 해명 여부가 관건

      현재까지 마포구청의 공식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통상 가로수 가지치기 작업은 ▲연간 유지관리 계획 ▲예산 집행 일정 ▲주민 민원 접수 ▲수목 생육 상태 등에 따라 진행된다. 실제 작업 구간, 작업 지시 주체, 예산 집행 내역, 휴일 근무 승인 절차 등이 공개될 경우 논란은 일정 부분 해소될 수 있다.

      선거 국면에서 행정의 중립성은 더욱 엄격한 잣대가 요구된다. 설령 통상적인 유지관리였다 하더라도, 시점과 장소가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면 설명 책임 역시 행정의 몫이다.

      이번 ‘합정동 핀셋 가지치기작업’ 논란은 단순한 가로수 관리 문제를 넘어, 마포구청의 투명성과 선거 중립성이라는 원칙을 다시 묻는 계기가 되고 있다. 구청의 구체적 해명과 자료 공개가 뒤따를지 주목된다.

      마포구가 추진 중인 ‘2026년 겨울철 가로수 가지치기 공사’를 둘러싸고, 단순한 기간 표기 차이를 넘어 공사 착수 시점과 작업 순서를 둘러싼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마포구 계약정보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공사는 2026년 2월 20일 계약이 체결됐으며, 계약 기간은 3월 23일까지다. 계약금액은 1,465만 원으로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됐다.

      마포구 계약정보시스템에 나와 있는 계약서 내용이다  출처  마포구 홈페이지
      마포구 계약정보시스템에 나와 있는 계약서 내용이다 - 출처 - 마포구 홈페이지

      문제는 실제 작업이 시작된 시점과 방식이다. 합정동 인근에서는 공휴일에 가지치기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로수 가지치기 작업은 고소 작업차 투입과 낙하물 발생 가능성 등으로 인해 보행자 안전사고 우려가 존재하고, 일부 구간에서는 차량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사전 안내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작업 개시 이전에 충분한 사전 고지가 이뤄졌는지 의문이라는 반응이 적지 않다. 공사 안내 현수막은 작업 이후 게시된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통상 위험 요소가 수반되는 작업의 경우, 최소한 일정과 구간을 명확히 알리는 사전 홍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행정 절차의 적정성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오늘 날짜로 찍은 현수막 사진이다
      오늘 날짜로 찍은 현수막 사진이다

      특히 작업이 시작된 지점이 현 구청장의 선거사무실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건물 인근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중립성 논란까지 더해지고 있다. 대로변 가로수 정비가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과정의 일부일 수 있으나, 공휴일에 해당 건물 앞 구간이 먼저 정비된 배경에 대해 의혹의 시선이 향하고 있다. 단순한 작업 동선상의 우선순위였는지, 민원이나 안전상 긴급 사유가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아울러 1,465만 원이라는 계약금액이 마포구 전체 대로변 가로수를 대상으로 한 일괄 정비 사업인지, 특정 구간 중심의 부분 공사인지도 명확히 확인돼야 한다. 사업 범위에 따라 작업 순서와 기간 설정의 합리성 판단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로수 가지치기는 도시 미관 개선과 안전 확보를 위한 통상적 행정 행위다. 그러나 선거를 앞둔 시점, 공휴일 착수, 특정 건물 앞 선행 작업이라는 정황이 겹치면서 ‘행정의 우선순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마포구가 ▲공휴일 작업 결정 경위 ▲작업 구간 선정 기준 ▲사전 안내 절차 ▲전체 사업 범위 및 세부 일정에 대해 투명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행정의 정당성은 결과뿐 아니라 과정의 설득력에서 확보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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