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려지던 물이 '돈' 된다"... 제주, 양식장 배출수 활용 '소수력 발전' 시동
    • 탈석탄 시대, 에너지 다변화의 틈새 해법 부상... 날씨 영향 없는 '24시간 발전' 강점
    •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석탄 화력 발전소의 단계적 폐쇄가 현실화하면서, 안정적인 대체 에너지원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이 주력 재생에너지로 자리 잡았지만, 날씨에 따른 변동성이라는 한계는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가 도내 양식장에서 바다로 흘려보내는 '배출수'를 활용한 소수력 발전 사업을 본격화해 에너지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도내 양식장 배출수의 낙차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양식장 소수력발전시설 지원사업'을 시범 도입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중고를 겪는 양식 어가의 경영 부담을 덜고, 기존 시설을 활용한 친환경 에너지 모델을 발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출처  제주도청 홈페이지
      출처 - 제주도청 홈페이지

      밤에도 도는 터빈... '간헐성' 보완할 알짜 에너지

      이번 시범 사업의 핵심은 '안정성'이다. 태양광이나 풍력이 기상 조건에 따라 발전량이 들쭉날쭉한 것과 달리, 양식장 소수력 발전은 유량과 낙차가 일정해 하루 24시간 중 22시간 이상 안정적인 발전이 가능하다. 일조량이 없는 밤이나 바람이 없는 날에도 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 재생에너지의 가장 큰 약점인 간헐성을 보완할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제주도는 우선 오는 12월 도내 양식장 1곳을 선정해 50kW급 소수력발전 설비를 착공, 내년 6월 준공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6억 7,000만 원으로 국비 60%, 도비 20%가 투입되며 자부담은 20% 수준이다.

      경제적 효과도 구체적으로 추산됐다. 도는 자가소비용으로 활용할 경우 연간 약 2,000만 원의 전기요금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생산된 전력을 한국전력공사에 판매할 경우, 전력도매가격(SMP)과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수익을 합쳐 연간 최대 5,000만 원의 수익 창출도 기대된다.

      2026년까지 5개소 확대... "환경과 경영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제주도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발전 효율과 경제성을 검증한 뒤, 오는 2026년까지 도내 5개소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별도의 대규모 토목 공사 없이 기존 배출수 관로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환경 훼손이 적고 설치비 부담이 낮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양식어가의 경영 안정과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모델"이라며 "제주의 지형과 환경 특성에 맞는 재생에너지 시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형 발전소 중심의 중앙집중형 전력 공급 체계가 한계에 봉착한 지금, 지역 곳곳에 숨어있는 소규모 에너지원을 연결하는 이 같은 시도는 '에너지 분권' 차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버려지던 물길을 돌려 빛을 만드는 제주의 실험이 탈석탄 시대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용어 설명 - 
      ▶소수력 발전 (Small Hydropower)
        높은 댐을 막지 않고, 작은 하천이나 물길의 낙차(높이 차)를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방식입니다. 
        이번 제주 시범사업은 양식장에서 사용하고 바다로 버려지는 물(배출수)이 떨어지는 힘을 이용해 
        터빈을 돌립니다. 날씨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24시간 일정하게 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태양광·풍력 대비 가장 큰 장점입니다.

      ▶SMP (계통한계가격)
        쉽게 말해 한전이 발전소에서 전기를 사올 때 주는 '전기 도매가격'입니다. 
        유가나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에 따라 변동됩니다.

      ▶REC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태양광이나 수력 등 친환경 방식으로 전기를 생산했다는 '증명서'입니다. 
        발전 사업자는 생산한 전기 자체는 한전에 팔아 SMP 수익을 얻고, 이 인증서(REC)는 별도 시장에 
        내다 팔아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기사에서 언급된 '연 수익 5,000만 원'은 이 두 가지(SMP+REC)를 합친 예상치입니다.
    Copyrights ⓒ 마포저널 & www.mapojournal.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확대 l 축소 l 기사목록 l 프린트 l 스크랩하기
마포저널로고

대표자명 : 서정은 | 상호 : 마포저널 |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와우산로 12
기사제보/취재문의 : 010-2068-9114 (문자수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