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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정체(Phantom Traffic Jam)’

2026-09-27 07:14 | 입력 : 마포저널

앞에 사고도, 공사도 없는데 차가 막힌다.
교통사고나 도로 공사처럼 뚜렷한 원인이 없는데도 차량이 갑자기 느려지거나 정체가 발생하는 현상을 ‘유령정체(Phantom Traffic Jam)’라고 한다.

원인은 대체로 운전자들의 작은 감속이 연쇄적으로 증폭되기 때문이다. 한 차량이 앞차와의 거리를 줄이기 위해 살짝 브레이크를 밟으면 뒤차는 더 크게 감속한다. 그 뒤 차량들은 다시 더 크게 속도를 줄이면서 결국 뒤쪽에서는 차량이 거의 멈추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차량이 밀집한 도로에서는 이런 현상이 파도처럼 뒤쪽으로 전달된다. 이를 ‘교통 충격파(traffic shockwave)’라고 한다. 정체가 시작된 지점은 이미 차량이 빠져나갔는데도 뒤쪽에서는 한동안 정체가 지속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정체를 만든 최초의 원인이 사라진 뒤에도 정체가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유령정체는 교통정책에서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도로가 부족해서 막히는 것인가, 아니면 운전자의 작은 행동들이 모여 정체를 만들어내는 것인가?”

자율주행이나 차량 간 통신 기술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차량이 일정한 차간거리를 유지하고 불필요한 급제동을 줄이면 이런 교통 충격파를 완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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