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탈리즘(Brutalism)’은 1950~1970년대 서구에서 확산된 근대 건축의 한 흐름이다. 이름만 보면 ‘잔혹한 건축’이라는 뜻처럼 들리지만, 실제 어원은 프랑스어 ‘béton brut(베통 브뤼)’, 즉 ‘가공하지 않은 콘크리트’에서 나왔다.
브루탈리즘 건축은 콘크리트의 거친 표면과 건물의 구조를 감추지 않는다. 기둥과 계단, 배관 같은 구조적 요소를 장식으로 가리지 않고 드러내며, 크고 육중한 형태와 반복적인 기하학적 구조를 특징으로 한다.
이러한 건축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주택과 공공시설을 빠르게 공급해야 했던 시대적 배경과도 관련이 있다. 값싸고 내구성이 높은 콘크리트를 활용하면서도 건축물의 기능과 구조 자체를 미학으로 표현하려 한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르 코르뷔지에의 마르세유 유니테 다비타시옹과 영국 런던의 바비칸 센터, 미국의 보스턴 시청사 등이 꼽힌다.
브루탈리즘은 오랫동안 차갑고 삭막한 건축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오히려 장식을 덜어낸 솔직한 구조와 강렬한 조형미가 주목받으며 재평가되고 있다. 특히 사진과 영상에서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건축물로 젊은 세대에게도 새로운 관심을 받고 있다.
결국 브루탈리즘은 단순히 ‘콘크리트 건물’을 뜻하는 말이 아니다. 건축의 재료와 구조를 숨기지 않고 그대로 보여주는 것 자체를 미학으로 삼은 건축적 태도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