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가 본격 시행되면서 서울시가 시민 참여형 분리배출 캠페인에 나섰다. 서울시는 2월 9일부터 4월 말까지 ‘쓰레기 분리배출 실천서약 챌린지’를 추진하며, 10만 시민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이번 챌린지는 ‘생활폐기물 다이어트 천만 시민 실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에코마일리지 홈페이지를 통해 한 줄 실천서약과 5개 항목 체크만으로 참여할 수 있다. 참여 시민에게는 500마일리지(500원 상당)가 지급된다. 마일리지는 서울페이, 온누리상품권, 공과금·세금 납부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서약 항목은 음식물 쓰레기, 비닐·플라스틱, 종이 분리배출을 비롯해 다회용기 사용, 외출 시 장바구니·텀블러 사용 등 일상 실천 위주로 구성됐다. 기업과 단체를 대상으로 한 별도 서약도 병행된다.
서울시는 이번 캠페인이 직매립 금지 이후 불가피하게 드러난 ‘쓰레기 감량의 현실적 부담’을 시민 참여로 풀어내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한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녹색서울시민위원회, 친환경 활동에 관심 있는 홍보대사들이 서약에 참여하며 홍보에 힘을 보탠다.
하지만 마포구를 포함한 서북권 일대에서는 이 같은 캠페인이 실질적인 감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시선도 엇갈린다. 마포 주민 A씨는 “분리배출 기준은 해마다 바뀌는데, 안내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결국 시민에게만 책임을 돌리는 방식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실제로 마포구는 주거 밀집 지역과 상권이 혼재돼 음식물·포장 폐기물 발생량이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주민들은 분리배출 실천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수거 체계 개선과 행정의 역할이 함께 제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환경정책 전문가들은 시민 실천 캠페인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인센티브보다 ‘신뢰 가능한 분리 기준’과 ‘현장 중심 행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전문가는 “챌린지가 이벤트로 끝나지 않으려면, 각 자치구의 수거·처리 여건 차이를 반영한 맞춤형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 실천서약 챌린지를 계기로 생활폐기물 감량 문화가 자리 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마포 현장에서는 ‘시민 참여’라는 이름 아래 행정의 책임이 가벼워지는 것은 아닌지, 정책의 지속성과 실효성을 묻는 질문도 함께 던져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