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는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는가
    • 클로드-코워크 사태가 던진 경고, 기술의 진화는 이미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
    • 지난주 글로벌 증시는 한 번의 기술 업데이트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앤트로픽(Anthropic)의 생성형 AI ‘클로드(Claude)’에 새롭게 도입된 이른바 ‘코워크(Co-work)’ 기능이 알려지면서, AI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한 것이다. 단순한 신기능 발표로 보기엔 시장의 반응은 과도해 보였지만, 이 현상은 AI가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는지를 둘러싼 불안과 기대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였다.

      AI 이미지 생성
      AI 이미지 생성

      코워크는 클로드가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여러 단계의 업무를 스스로 분해하고 판단하며 수행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문서 요약, 코드 검토, 전략 초안 작성 등에서 인간의 개입 없이 ‘협업자’처럼 행동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 개념이 알려지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AI가 인간 노동을 ‘보조’하는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업무 주체로 이동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쏟아졌다.

      이 파장은 단기 주가 변동을 넘어 구조적 질문을 던진다. AI의 진화 속도가 기업 가치와 산업 지형을 얼마나 빠르게 재편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다. 클로드 코워크 논란이 주식시장에 미친 충격은, AI 기술이 더 이상 중장기 미래가 아니라 즉각적인 기업 실적과 고용 구조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이 지점에서 오픈AI(OpenAI)를 둘러싼 AGI(범용 인공지능) 논쟁과 맞물린다. 오픈AI는 비영리 재단과 영리 법인이 결합된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으며, AGI에 도달할 경우 영리 목적의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윤리 조항을 내부에 두고 있다. 이는 AI가 인간과 같은 수준의 판단 능력을 갖추는 순간, 기존 시장 논리로는 통제할 수 없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 이상을 향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한 대형 자본이 AI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면서, AGI는 더 이상 철학적 개념이 아닌 기업 가치와 직결된 목표가 됐다. 지난주 시장의 요동은, 투자자들이 이미 “AGI 이전 단계에서도 기업의 흥망이 갈릴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앤트로픽은 오픈AI에서 나온 연구진들이 설립한 회사로, ‘안전한 AI’를 핵심 가치로 내세운다. 클로드 역시 설명 가능한 AI(XAI)에 대한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코워크 기능이 부각되면서, 앤트로픽조차 통제 가능한 도구와 자율적 행위자 사이의 경계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게 됐다.

      AI의 블랙박스 문제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AI는 내부적으로 인간이 이해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판단을 내린다. 시장에서는 “AI가 왜 그런 결론에 도달했는지 설명할 수 없다면, 그 AI를 기업 의사결정이나 금융 판단에 맡길 수 있느냐”는 질문이 제기된다. 코워크 사태 이후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도 이 불확실성에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결국 이번 사태가 보여준 것은 명확하다. AI의 진화는 더 이상 기술 시연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 신뢰의 문제라는 점이다. 기능 하나가 추가될 때마다 주식시장이 흔들린다는 사실은, AI가 인간 노동과 기업 가치, 나아가 경제 질서 전반을 재편할 잠재력을 이미 갖췄다는 방증이다.

      AI는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을까. 클로드 코워크가 던진 메시지는 단순하다. AI는 이미 인간의 파트너를 넘어, 경쟁자이자 판단 주체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제 남은 질문은 기술이 아니라 사회다. 우리는 이 속도를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Copyrights ⓒ 마포저널 & www.mapojournal.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확대 l 축소 l 기사목록 l 프린트 l 스크랩하기
마포저널로고

마포저널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마포저널 MapoJournal. All rights reserved.
발행·편집인 서정은 | 상호 마포저널 | 등록번호 서울아56266 ㅣ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12길 28, 313호
기사제보/취재문의 010-2068-9114 (문자수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