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명: 뉴스홈 > 마포 이슈 > 우리가 사는 도시공간 기사 제목:

우베·타로 열풍 넘어…‘K-보라 디저트’로 떠오르는 자색고구마

2026-05-10 09:14 | 입력 : 마포저널

최근 디저트 시장에서는 보라색이 새로운 유행 코드로 떠오르고 있다. 필리핀의 보랏빛 고구마인 우베(Ube), 동남아권에서 널리 쓰이는 타로(Taro)를 활용한 라테와 케이크, 아이스크림이 SNS를 중심으로 확산되며 이른바 ‘보라색 디저트 열풍’을 만들고 있다. 말차가 초록색 디저트의 시대를 열었다면, 이제는 보라색이 새로운 감각의 색으로 소비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 흐름 속에서 업계 안팎에서는 또 다른 가능성이 거론된다. 수입 식재료인 우베와 타로 대신 우리 농산물인 자색고구마를 활용해 ‘K-보라 디저트’ 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베와 자색고구마는 시각적으로 상당히 유사하다. 강렬한 보랏빛 색감 덕분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SNS에서 중요한 요소가 된 ‘비주얼 경쟁력’ 측면에서는 자색고구마 역시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디저트 업계는 해외 원료 의존에 따른 공급 불안정 문제를 경험한 바 있다. ‘두바이 초콜릿’ 열풍 당시 피스타치오 수요가 급증하며 가격이 오르고 수급이 흔들렸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특정 수입 식재료가 유행할 경우 공급망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반면 자색고구마는 국내 계약 재배와 지역 농가 연계를 통해 비교적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 로컬 푸드 소비와 지역 농업 활성화라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단순히 대체재를 넘어 국내 농산물 기반의 새로운 디저트 산업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건강 트렌드와의 접점도 크다. 우베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닌 함량 때문이다. 자색고구마 역시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헬시 플레저’ 소비 흐름에 부합한다. 색감뿐 아니라 건강한 이미지까지 동시에 가져갈 수 있는 셈이다.

물론 차이점도 있다. 우베는 바닐라와 화이트초콜릿, 견과류 향이 섞인 듯한 독특한 풍미를 지닌 반면 자색고구마는 보다 구수하고 익숙한 단맛에 가깝다. 수분감 역시 우베가 조금 더 촉촉하다. 때문에 단순 모방보다는 자색고구마만의 개성을 살리는 방향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히려 이는 K-디저트만의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자색고구마를 활용한 라테, 크림빵, 케이크, 빙수, 떡, 양갱 등은 이미 한국 소비자에게 익숙한 조합이다. 여기에 현대적인 색감과 브랜딩을 더하면 해외 트렌드를 단순히 따라가는 수준이 아니라 한국형 보라 디저트 문화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디저트 업계 관계자는 “이제 소비자들은 단순히 예쁜 색만 찾는 것이 아니라 원재료의 스토리와 지속가능성까지 함께 본다”며 “자색고구마는 한국적인 색감과 건강성, 로컬 농업이라는 서사를 동시에 만들 수 있는 재료”라고 말했다.

보라색 디저트 열풍은 단순한 SNS 유행을 넘어 새로운 식문화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 중심에 해외 식재료가 아닌 한국의 자색고구마가 들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X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링크 복사
Copyrights ⓒ 마포저널 & www.mapojournal.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더보기 마포저널
댓글 :0
댓글 등록
0/400
  • 작성자명 |2024.11.14 10:30
    이곳은 댓글 작성한 내용이 나오는 자리 입니다.
1 2 3 4 5
마포저널로고

마포저널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이용,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마포저널 MapoJournal. All rights reserved.
발행·편집인 서정은 | 상호 마포저널 | 등록번호 서울아56266 ㅣ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12길 28, 313호 
 기사제보/취재문의 010-2068-9114 (문자수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