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안제시] 대학가에선 이미 ‘탈(脫)현수막’ 실험…정치는 여전히 플라스틱 정치 중
    • 대학가에선 이미 탈(脫)현수막의 흐름이 시작됐다. 중앙대, 서울대, 한양대 등 주요 대학들은 천 형태의 실물 현수막 대신 LED 전자 현수막을 설치해 동아리·학회·학교 행정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중앙대의 경우 전자 현수막이 본격 운영된 이후 실물 현수막 설치 건수가 전년 대비 25% 줄었고, 학생들은 "환경에도 좋고 경쟁도 줄었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실제로 기후변화센터가 발표한 ‘2024 대학 기후위기 대응 실천 순위’에서 중앙대는 1위에 올랐다. 그 배경 중 하나가 바로 현수막의 친환경 전환이었다.

      전자 현수막은 시간당 전력 소비량이 200W 이하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고 홍보 효율도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아리 활동에 참여했던 한 대학생은 “기존 현수막은 한 번 걸고 끝나는 데 8만 원씩 들었지만, 전자 현수막 덕분에 매번 쓰는 돈이 줄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대학가의 이러한 변화와는 달리, 정치권은 여전히 과거 방식에 머물러 있다. 천현수막은 22일간의 선거운동이 끝난 뒤, ‘당선사례’나 ‘낙선사례’ 문구로 갈아입을 뿐, 결국은 대부분 폐기물로 직행한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에 따르면 10㎡짜리 현수막 1장을 만들고 버리는 데 온실가스가 6.28kg 발생한다. 전국적으로 수십만 장이 사용되므로 그 총량은 어마어마하다. 정작 ‘기후위기 대응’을 말하는 정치인들이 가장 먼저 환경을 낭비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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