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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버스 중앙차선의 양방향 정류장 5월 9일 제주특별자치도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섬식정류장'을 도입한 '제주형 간선급행버스체계(BRT)'가 본격적인 운행을 시작한다. 개통 구간은 신제주 입구 교차로에서 광양사거리까지 3.1㎞에 이르며, 이번 시범 구간은 도심교통 개편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서광로 BRT 구간은 총 87억 원(국비·지방비 50%씩)이 투입됐으며, 눈에 띄는 점은 기존 '상대식'정류장이 아닌 ‘섬식'정류장을 채택했다는 점이다. 이는 도로 중앙에 하나의 정류장을 두고 양방향 버스가 모두 정차하는 구조로, 양문형 버스 운행을 전제로 한다. 도는 이 방식으로 인도폭 잠식 면적을 95% 줄였고(3,272㎡→171㎡), 정류장 길이도 평균 130m에서 78m로 대폭 줄였다. 이에 따라 공사비용은 22%, 공사기간은 25%가량 단축됐다는 설명이다. 교차로 7개소가 개선됐고, 정류장은 총 6곳이 설치됐다. 버스 이용 환경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밀폐형 대기공간엔 냉난방기와 온열의자, 무인경비시스템까지 갖춰졌다. 단순한 교통 인프라 개선을 넘어, '도심 속 쉼터형 대중교통 시설'로의 전환을 꾀한 셈이다. 그러나 모든 변화가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시범 운행 전부터 시민들은 “정류장 위치가 헷갈린다”"섬식 구조가 낯설다”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이를 감안해 제주도는 안내요원 54명을 투입해 초기 혼란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자치경찰단, 도로교통공단과 협업체계를 마련해 교통 혼잡 대응과 운전자 교육도 병행 중이다. 또한 기존 가로변 정류장 중 9개소는 폐지되며, 나머지 8개소만 유지된다. 일부 시민은 “급행버스를 이용하려면 기존 정류장이 더 편했다"고 말하며, 정류장 통합 과정에서의 이용자 불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는 향후 섬식정류장을 서귀포권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첫 도입인 만큼, 시스템의 안정적 정착과 시민 체감 만족도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완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이번 개통은 대중교통 중심도시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라며 “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체감할 수 있도록 후속 대응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섬식정류장은 단순한 ‘버스 정류장’그 이상의 실험이다. 제주가 이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 나아가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모델이 될 수 있을지는 앞으로 수개월 간 시민들의 반응이 말해줄 것이다. |
대표자명 : 서정은 | 상호 : 마포저널 |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와우산로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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