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킨호크(chicken hawk)


    • 국제정치와 군사 담론에서 자주 등장하는 표현 중 하나가 바로 ‘치킨호크(Chickenhawk)’다. 이 용어는 단순한 비속어를 넘어, 정치적 책임과 도덕성 논쟁을 촉발하는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치킨호크’는 직역하면 ‘겁쟁이 닭(chicken)’과 ‘매파(hawk)’의 합성어다.
      즉, 전쟁이나 군사 행동에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면서도, 정작 본인이나 가족은 군 복무나 전투에 참여하지 않는 인물을 비판적으로 지칭하는 표현이다.

      이 용어는 특히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 사회에서 널리 확산됐다. 당시 일부 정치인과 여론 주도층이 전쟁 확대를 주장하면서도, 본인이나 자녀는 징집을 회피하거나 군 복무 경험이 없는 사례가 알려지면서 비판적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치킨호크’는 단순히 군 복무 여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정책 결정의 책임성과 도덕적 정당성을 묻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군사 개입을 적극 주장하면서 전쟁의 위험과 비용은 타인에게 전가하는 태도이다.
      이러한 경우 ‘치킨호크’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미국 정치에서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기, 특히 이라크 전쟁을 둘러싸고 이 용어가 다시 주목받았다. 일부에서는 전쟁을 추진한 정치 엘리트들의 군 복무 이력을 문제 삼으며 ‘치킨호크’ 논쟁이 재점화됐다. 

      최근 국내에서도 파병 찬성론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이 격해지며 이 용어가 전면에 등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의 파병론을 ‘치킨호크적 행태’라고 규정하며, “파병을 주장하기 전에 본인과 자녀들부터 선발대에 자원하라”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정치 용어에서 ‘매파(hawk)’는 군사력 사용에 적극적인 강경파를 의미한다.

      하지만 ‘치킨호크’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행동과 책임이 일치하지 않는 위선적 태도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즉, 모든 매파가 ‘치킨호크’는 아니지만, 전쟁을 주장하면서 개인적 책임을 회피할 경우 해당 비판이 적용된다.

      최근에는 이 용어가 군사 영역을 넘어 확장되고 있다.

      위험한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타인에게 떠넘기는 정치 행태
      이 경우에도 ‘치킨호크’라는 표현이 사용된다.

      즉, 현대 정치에서 이 용어는 단순한 군사 개념을 넘어 ‘책임 없는 강경론’에 대한 비판적 프레임으로 기능하고 있다.

      전쟁이든 정책이든, 결정권자와 부담 주체가 분리될 때 이 용어는 다시 호출된다.
    Copyrights ⓒ 마포저널 & www.mapojournal.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확대 l 축소 l 기사목록 l 프린트 l 스크랩하기
마포저널로고

마포저널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마포저널 MapoJournal. All rights reserved.
발행·편집인 서정은 | 상호 마포저널 | 등록번호 서울아56266 ㅣ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12길 28, 313호
기사제보/취재문의 010-2068-9114 (문자수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