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돈복사(Infinite Money Glitch)'는 원래 게임에서 버그를 이용해 게임머니를 무한히 얻는 현상을 뜻하는 말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투자와 스타트업 업계에서 의미가 확장되면서 실제 돈은 새로 생기지 않았는데도 자산 가치(밸류에이션)만 계속 커지는 현상을 풍자하는 인터넷 밈으로 더 많이 사용된다.
대표적인 사례는 벤처투자 시장이다. 투자금 100억 원이 A기업에 투자되고, 이 기업이 다시 다른 기업에 투자하거나 지분을 취득하면서 동일한 자금이 시장 안에서 반복적으로 순환한다. 이 과정에서 각 기업의 기업가치(Valuation)는 연이어 상승하지만, 시장에 새롭게 유입된 자금은 처음의 100억 원뿐인 경우가 있다.
이처럼 같은 돈이 여러 기업을 거치며 기업가치만 연쇄적으로 높아지는 구조를 두고 투자자들은 "무한돈복사"라고 비꼰다. 실제 돈이 복제된 것이 아니라, 평가가치만 계속 불어나기 때문이다.
이 표현은 특히 생성형 AI 열풍 이후 더욱 자주 등장했다. AI 기업들이 서로 투자하거나 대기업의 전략적 투자를 바탕으로 후속 투자와 기업가치 상승이 이어지면서 "돈은 한 바퀴 돌 뿐인데 모두의 밸류에이션이 올라간다"는 의미에서 '무한돈복사'라는 표현이 사용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밸류에이션 상승이 반드시 기업의 실적이나 현금창출 능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투자심리가 위축되거나 후속 투자가 끊기면 평가가치는 빠르게 조정될 수 있다. 따라서 '무한돈복사'는 실제 부의 창출이라기보다 평가가치가 연쇄적으로 확대되는 현상을 풍자하는 표현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