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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치냐 대립이냐…민선 9기 지방행정의 첫 시험대

2026-07-14 07:44 | 입력 : 마포저널

부산은 여소야대 속 협치를 선택했고, 서울은 견제와 긴장이 예고됐다.
마포는 1석 차 불안정한 의회 속 정치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부산, 가장 불리한 정치지형에서 협치를 선택하다

민선 9기 부산은 가장 극적인 정치 지형을 갖고 출범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시장이 당선됐지만 시의회는 국민의힘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이 부의장직을 거부하면서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까지 모두 국민의힘이 맡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그럼에도 전재수 시장은 출범과 동시에 충돌보다 협치를 선택했다.
첫 간부 인사에서 전임 박형준 시장 시절 핵심 간부들을 유임하거나 승진시키며 행정의 연속성을 강조했고, "성과 중심 인사"를 내세웠다. 정치적 진영보다 시정 운영의 안정성을 우선하겠다는 메시지였다.
국민의힘 시의회 역시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 등을 제안하며 제도적 협치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서울, 구조적으로 충돌이 불가피한 여소야대

서울은 정반대다.

오세훈 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이지만 서울시의회는 민주당이 80석을 차지한 절대다수다.
의회는 출범과 동시에 강한 견제를 예고했고, 오 시장의 핵심 공약인 재개발, 주택공급, 한강 개발 등 대부분의 사업은 예산과 조례 심의 과정에서 충돌 가능성이 크다.
서울은 협치 여부보다 정치적 조정 능력이 시정 운영의 핵심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마포는 안정인가, 또 다른 변수인가

마포구는 겉으로 보면 민주당 구청장과 민주당이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을 확보한 구의회가 출범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황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민주당은 단 1석 차 우위를 바탕으로 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탈표가 발생하거나 의원 한 명의 정치적 선택이 달라질 경우 의회 권력 구도가 흔들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지난 회기에서도 원 구성 과정에서 예상 밖의 표결 결과와 정치적 갈등이 나타났던 만큼, 현재의 의회 구도가 임기 내내 유지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마포 역시 부산처럼 협치가 필요한 상황이 언제든 만들어질 수 있다.

세 지방자치단체가 보여주는 서로 다른 리더십

세 지역은 모두 정치권력이 분산된 시대를 보여주지만 대응 방식은 다르다.

부산은 불리한 정치 환경 속에서도 협치를 선택했다.
서울은 견제와 긴장 관계가 제도적으로 형성돼 있다.
마포는 같은 당이 집행부와 의회를 이끌고 있지만, 1석 차의 불안정한 다수라는 현실 속에서 언제든 정치 지형이 달라질 수 있는 구조다.

결국 민선 9기의 경쟁력은 어느 정당이 다수를 차지했느냐보다 정치적 갈등을 행정 성과로 연결할 수 있는 리더십과 협치 능력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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