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문화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다. 술을 반드시 끊겠다는 선언이 아니라, '왜 술을 마셔야 하는지 스스로 질문하고 필요하면 마시지 않는 삶'을 선택하는 문화다.
'소버(Sober)'는 술에 취하지 않은 상태, '큐리어스(Curious)'는 호기심을 갖고 탐구하는 태도를 뜻한다. 즉, 음주를 당연한 사회문화로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의 건강과 삶의 질을 위해 음주 습관을 돌아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개념은 영국의 작가 루비 워링턴이 2018년 출간한 저서 Sober Curious를 통해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이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술 없는 바(Non-alcoholic Bar)', 무알코올 맥주와 와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하나의 소비문화로 발전했다.
소버 큐리어스는 금주(禁酒) 운동과는 차이가 있다. 알코올 의존증 치료처럼 술을 완전히 끊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회식이나 모임에서도 술을 마시지 않을 자유를 존중하고 자신의 몸 상태와 기분에 따라 음주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변화는 건강을 중시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소비와도 맞닿아 있다. 숙취를 피하고 운동과 수면의 질을 높이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무알코올 음료와 저도주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기업들도 회식 문화 개선과 음주 강요 금지 정책을 확대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MZ세대를 중심으로 술보다 커피, 운동, 문화생활을 선택하는 모임이 늘고 있으며,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는 무알코올 맥주와 논알코올 칵테일 제품군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음주가 인간관계의 필수 조건이라는 인식이 약해지면서 소버 큐리어스 문화가 하나의 사회적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술을 마시지 않는 문화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만 소비될 경우 본래의 취지인 건강한 음주문화와 개인의 선택 존중이 희석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소버 큐리어스는 '술을 끊는 운동'이라기보다 술을 마시는 이유와 필요성을 스스로 선택하는 문화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