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는 살면 살수록 아쉬운 점이 있다.
어린 학생들은 입시 때문에 마포를 떠난다고 하고, 청년들은 치솟는 주거비 부담 때문에 마포를 떠난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굵직한 문제들 못지않게,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문제가 있다. 바로 우리 아이들의 보행권이다.
아래 사진은 대흥역 인근, 한국전기안전공사 주변 건널목의 모습이다. 오늘 이곳에서 공사가 진행되는 모습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사진으로 남겼다. 대흥역 일대가 학원가로 자리 잡으면서 이 건널목은 학생들의 통행이 많은 곳이 되었다.
그런데 그동안 이 건널목은 이용자 수에 비해 보행 공간이 좁았다. 사진에서 보이듯 횡단보도 대기 공간도 넉넉하지 않았고, 불과 며칠 전까지는 가로수가 잘려 나간 흔적마저 그대로 남아 있었다. 많은 학생들이 오가는 공간치고는 세심한 관리와 배려가 부족해 보였다.
이번 공사가 단순한 시설 정비에 그칠지, 아니면 보행자의 안전과 편의를 고려한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만약 스마트 횡단보도와 같은 안전시설까지 함께 설치된다면 더욱 반가운 일일 것이다. 공사가 마무리된 뒤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지켜볼 생각이다.
도시는 거창한 개발사업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아이들이 매일 건너는 횡단보도 하나, 어르신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보행 공간 하나에도 그 도시의 철학이 담긴다.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길이라면 그만큼 더 안전하고 편안해야 한다. 이번 공사가 그런 변화를 보여주는 작은 시작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 2026년 6월 12일 금요일 오후
◆ 2026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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