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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으로 택시 부르세요"…서울시, 어르신 이동 지원 강화 나섰지만 '디지털 자립' 과제는 여전

2026-07-06 12:51 | 입력 : 마포저널

오세훈 시장, 서대문노인종합복지관 방문…'어르신 활력 충전 프로젝트' 본격 추진
'동행 온다 콜택시' 120 다산콜센터로 간편 호출…1년 만에 이용 4만4천 건
전화 호출은 단기 대책…키오스크·AI 교육 등 디지털 역량 강화 병행 필요

서울시가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을 위해 전화 한 통으로 택시를 부를 수 있는 '동행 온다 콜택시' 서비스를 개선하는 등 고령층 맞춤형 정책을 확대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서비스가 디지털 격차를 '우회'하는 정책인 만큼, 장기적으로는 디지털 활용 능력을 높이는 교육 정책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6일 서대문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민선 9기 핵심 공약인 '어르신 활력 충전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복지관 이용 어르신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프로그램실과 운동실, 식당 등을 둘러보며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고 어르신들의 일상과 직결되는 복지·교통 정책을 점검했다.

생활 거점 확대…"활력 있는 노년" 지원

서울시는 민선 9기 들어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지원하기 위해 '어르신 활력 충전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생활권마다 '우리동네 활력충전소' 120곳을 조성하고, 체육과 문화, 자기계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규모 '활력충전센터'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고독과 사회적 고립을 줄이기 위한 '어르신 관계회복 프로그램'도 연내 개발해 복지관 표준 프로그램으로 보급할 예정이다.

"120만 기억하세요"…택시 호출 문턱 낮춘 서울시

이날 서울시는 '동행 온다 콜택시' 개선 방안도 공개했다.

기존에는 전용번호(1855-0120)로만 신청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120 다산콜센터만 기억하면 바로 서비스로 연결된다.

이용자는 전화로 출발지와 목적지만 말하면 일반택시가 배차되며, 이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호출 비용은 무료다. 배차가 완료되면 차량 위치와 차량번호, 기사 연락처가 문자 또는 카카오톡으로 안내된다.

서비스는 지난해 7월 시작 이후 약 1년 만에 누적 이용 4만4천 건을 넘어서는 등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가 이 서비스를 확대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시민만족도 조사 결과 20~40대는 대부분 스마트폰 앱으로 택시를 호출하는 반면, 60대 이상은 상당수가 여전히 길거리에서 빈 택시를 잡는 방식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이나 집중호우 속에서 장시간 택시를 기다리는 어르신들의 불편을 줄이고, 병원과 복지관 등 필수 이동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디지털 격차 해소…전화 연결만으로 충분한가

하지만 이번 정책이 디지털 격차의 근본적인 해결책인지에 대해서는 의문도 제기된다.

'동행 온다 콜택시'는 스마트폰 앱을 사용하지 못하는 어르신을 위해 전화라는 기존 방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당장의 불편을 줄이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디지털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과는 성격이 다르다.

현재 어르신들이 겪는 어려움은 택시 호출만이 아니다.

병원 예약, 은행 업무, 음식점 키오스크 주문, 정부24 민원 서비스, 모바일 신분증, 모바일 결제, AI 서비스 활용까지 일상 대부분이 디지털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택시 호출만 전화로 해결하더라도 다른 생활 영역에서는 여전히 디지털 장벽을 마주하게 된다.

행정학적으로도 전화 호출 서비스는 현재의 불편을 줄이는 '보완 정책', 디지털 교육은 스스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역량 강화 정책'으로 구분된다.

"전화 지원과 디지털 교육 함께 가야"

물론 모든 어르신이 교육만으로 디지털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80~90대 초고령층이나 시력·인지 기능이 저하된 어르신에게는 전화 호출 같은 아날로그 서비스가 여전히 필요하다. 반면 비교적 젊은 고령층은 스마트폰과 키오스크, AI 활용 교육을 통해 충분히 디지털 자립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전문가들은 전화 지원과 디지털 교육을 병행하는 '투트랙 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단기적으로는 이동 불편을 줄이는 안전망을 제공하고, 장기적으로는 키오스크와 스마트폰, AI 활용 교육을 확대해 디지털 사회에 스스로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정책 우선순위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 장애인 콜택시 확충처럼 이동권 자체를 보장하는 정책과 비교해 예산 배분이 적절한지, 이번 서비스가 실제 디지털 취약계층에게 얼마나 효과를 내고 있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도 뒤따라야 한다.

오세훈 시장은 "어르신 누구나 일상의 즐거움과 활력을 이어갈 수 있는 서울을 만드는 것이 민선 9기 시정의 중요한 목표"라며 "이동과 건강, 여가, 사회적 관계를 아우르는 생활밀착형 정책을 더욱 정교하게 완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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