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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고가 붕괴사고, 피할 수 없었나

2026-05-30 22:32 | 입력 : 마포저널

장기간 통제·야간 철거 끝에 발생한 사고…“더 짧고 집중적인 철거는 불가능했나”
사고 원인 넘어 서울시의 위험관리 방식도 검증 대상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진행되던 서소문고가차도 철거공사 중 붕괴사고가 발생하면서 단순한 현장 안전사고를 넘어 서울시의 철거계획과 위험관리 방식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고는 노후 고가도로 철거 과정에서 발생한 예기치 못한 사고로 알려졌지만, 일각에서는 철거 기간과 방식, 작업 시간대, 그리고 위험구간 관리가 적절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구간이 철도 상부였다는 점에서 "보다 집중적이고 신속한 철거가 가능했던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철도 위에서 발생한 붕괴사고

서소문고가차도는 노후화로 인해 철거가 결정된 시설물이다. 서울시는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로를 순차적으로 통제하며 단계적 철거를 진행해 왔다.

문제는 사고가 발생한 위치다.
붕괴가 일어난 곳은 철도 선로 상부 구간으로 알려졌다. 일반 도로 상부보다 훨씬 높은 위험성을 가진 구간이다. 만약 구조물이 완전히 통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형 붕괴가 발생할 경우 철도 운행과 시민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사고 이후 철도 운행은 중단됐고 긴급 철거 작업이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남아 있던 구조물은 비교적 빠른 속도로 철거가 이뤄졌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사고 이후 가능했던 집중 철거가 왜 처음부터 적용되지 않았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물론 사고 이후의 긴급 상황과 계획된 공사는 동일한 조건에서 비교할 수 없다. 사고가 발생하면 철도와 도로를 전면 통제할 수 있고 각종 행정 절차도 신속하게 진행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초 철거 계획이 최선의 선택이었는지에 대한 검증 필요성은 남는다.

교통 편의와 안전, 무엇이 우선이었나

서울시는 철거 과정에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계적 공법을 적용했다.

하지만 이미 서소문고가 주변 도로는 장기간 통제되고 있었다. 시민들은 상당 기간 교통 불편을 감수해야 했고 인근 상권 역시 영향을 받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교통 혼란을 줄이기 위한 단계적 철거가 오히려 위험구간을 장기간 노출시킨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한다.
도시 인프라 공사에서는 늘 교통 편의와 안전 사이의 균형 문제가 발생한다. 전면 통제를 통해 단기간에 공사를 끝내면 시민 불편은 커지지만 위험 노출 기간은 줄어든다. 반대로 단계적으로 진행하면 교통 영향은 줄일 수 있지만 공사 기간이 길어지고 위험 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

결국 이번 사고는 서울시가 어떤 기준으로 그 균형점을 설정했는지 묻고 있다.

야간 작업의 적절성도 쟁점

사고 당시 작업이 야간에 진행됐다는 점도 논란거리다.

도심 공사에서 야간 작업은 흔한 방식이다. 낮 시간 교통 혼잡을 피할 수 있고 시민 불편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설안전 분야에서는 오래전부터 야간 작업의 위험성을 지적해 왔다.
피로 누적에 따른 집중력 저하, 구조물 변형이나 균열 발견의 어려움, 현장 감독의 한계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철거공사는 신축공사와 달리 구조물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진행해야 하는 작업이다.
서소문고가처럼 이미 노후화가 심각해 철거가 결정된 구조물이라면 예상하지 못한 처짐이나 균열이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따라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야간 작업의 필요성과 위험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고 원인 넘어 의사결정 과정도 살펴봐야

향후 조사에서는 단순히 현장의 작업 실수 여부만이 아니라 철거계획 수립 과정 전반도 검증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왜 해당 시간대에 작업이 진행됐는지, 철도 상부 위험구간에 대한 별도 안전대책은 있었는지, 실시간 계측과 구조물 모니터링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그리고 보다 짧고 집중적인 철거 방식은 검토되지 않았는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서소문고가 붕괴사고는 단순한 공사현장 사고가 아니다.
서울 곳곳의 노후 교량과 고가도로가 철거 또는 대규모 보수 시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고는 앞으로의 도시 인프라 철거가 어떤 원칙 아래 진행돼야 하는지 묻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단순히 "왜 무너졌는가"가 아니다.
"더 안전한 방법은 없었는가."
이번 사고의 진상규명은 바로 그 질문에 답하는 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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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 |2024.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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