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는 도시의 활력을 상징하지만, 그 뒷면에는 대량의 일회용품 쓰레기가 남는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기 다른 방식의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 서울시는 규제를, 부산시는 지원을, 마포구는 현장 실천을 택했다.
제18회 마포나루 새우젓축제(10월 17~19일)에서는 새우젓 장터, 먹거리 장터, 체험부스, 무대공연 등이 열렸고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이번 축제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먹거리 장터였고 다회용기 이용, 수거 현장이었다.
 |
새우젓 축제에서 다회용 용기를 이용, 회수하고 있다.
|
서울시 : 조례로 강제, “1,000명 이상 행사 일회용품 사용 금지”
서울특별시는 강력한 규제 모델을 채택했다.
2024년 개정된 「서울특별시 폐기물 관리조례’ 개정(’24.3.15)」에 따라, 9월부터 1,000명 이상이 모이는 모든 행사·축제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주최 측은 반드시 ‘폐기물 감량계획’을 수립·제출해야 한다.
서울시는 ‘제로웨이스트 서울’ 선언 이후 2년간 일회용 플라스틱 2,185만 개(약 378톤)를 줄였고, 잠실야구장·서울재즈페스티벌 등 주요 행사에서 다회용기 사용을 확산시켰다.
조례 시행으로 축제의 친환경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주최 측의 인프라 구축 비용과 운영 부담이 과제로 지적된다.
부산시 : 지원으로 유도, “친환경 축제 지원사업” 추진
부산시는 규제보다 지원 중심의 유도형 모델을 택했다.
올해 4월부터 ‘일회용품 없는 친환경 축제 지원사업’을 실시해, 구·군을 대상으로 다회용기 대여·세척비와 개인컵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총 10개 내외 구·군을 선정해 약 2억 원 규모의 예산을 배정했다.
첫 적용 사례인 ‘부산 밀 페스티벌’에서는 다회용기를 전면 도입해 음식 판매 부스의 일회용품 사용을 대폭 줄였다. 부산시는 참여 유도와 자율성 확대를 장점으로 내세우지만, 예산 한계와 구·군 간 참여 편차는 여전히 남은 과제다.
마포구 : 현장 실천, “일회용품 없는 새우젓축제”
서울 마포구의 ‘새우젓축제’는 현장에서 일회용품 제로를 실천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제18회 마포나루 새우젓축제에서는 장터 전체에 다회용기가 도입돼 접시, 그릇, 숟가락, 젓가락까지 재사용 식기로 운영됐다.
상인과 주최 측은 ‘일회용품 사용 안 하기’ 캠페인에 함께 참여하며 친환경 축제 운영을 공식화했다.
정책이 아닌 현장 운영과 시민 협력으로 성과를 낸 점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