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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자닌(Mezzanine)

2026-07-07 08:11 | 입력 : 마포저널

중2층에서 탄생한 금융용어…채권과 주식 사이를 잇는 '메자닌 투자'

경제 기사에서 "메자닌 투자", "메자닌 펀드", "메자닌 발행"이라는 표현을 자주 접할 수 있다. 메자닌은 원래 건축 용어이지만, 현재는 기업의 자금조달과 투자시장에서 중요한 금융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메자닌(Mezzanine)'은 이탈리아어 mezzano에서 유래한 말로, 건물의 1층과 2층 사이에 설치된 중2층을 의미한다. 백화점이나 공연장, 대형 카페에서 볼 수 있는 작은 중간층이 대표적인 메자닌 공간이다. 정식 층도 아니고 1층도 아닌, 말 그대로 '중간에 있는 공간'이라는 뜻이다.

이 개념이 금융으로 넘어오면서 메자닌은 부채(채권)와 자본(주식)의 중간 성격을 가진 금융상품을 뜻하게 됐다. 처음에는 채권으로 발행되지만 일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주식으로 전환하거나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가 붙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메자닌 상품으로는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가 있다.

전환사채(CB)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정해진 가격으로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채권을 보유하면서 별도로 신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가 붙어 있고, 교환사채(EB)는 발행회사가 보유한 다른 회사의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채권이다.

메자닌 투자의 가장 큰 특징은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전환사채를 매입한 뒤 주가가 크게 오르면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주가가 기대만큼 오르지 않으면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고 채권으로 보유해 이자와 원금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이는 발행회사의 신용위험이 현실화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가능하다.

반면 기존 주주에게는 메자닌 발행이 반드시 반가운 소식만은 아니다.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발행주식 수가 늘어나 주당순이익(EPS)과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환된 주식이 시장에 대량으로 매도될 가능성이 있으면 주가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 그래서 증권시장에서는 메자닌 발행 소식이 단기적으로 악재로 받아들여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다만 메자닌 발행 자체를 긍정이나 부정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기업이 공장 증설이나 연구개발, 인수합병(M&A) 등 성장 투자를 위해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에는 미래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메자닌을 발행하거나, 전환가격을 낮춰주는 '리픽싱(Refixing)' 조항으로 기존 주주의 가치가 크게 희석되는 경우에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질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는 메자닌 발행 소식을 접하면 발행 목적, 전환가격, 리픽싱 조건, 희석률, 조달 자금의 사용처 등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메자닌은 단순한 채권도, 단순한 주식도 아닌 두 금융상품의 장점을 결합한 구조인 만큼,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안겨주는 금융기법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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