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응급의료 체계 고도화에 나선다. 119구급대의 심정지 환자 자발순환 회복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서울시는 AI 기반 심전도 판독 기술을 도입해 심혈관계 응급환자 대응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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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서울시 홈페이지 |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 18일 서울소방학교에서 ‘구급활동평가 및 품질향상 토론회’를 열고 구급서비스 성과와 향후 발전 방향을 공유했다. 지난해 서울시 119구급대의 심정지 환자 자발순환 회복률은 13.4%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11.6%, 2024년 12.0%에서 꾸준히 상승한 수치로 전국 평균인 11.6%보다 1.8%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번 발표에서 주목받은 부분은 AI 기술의 본격적인 현장 적용이다.
서울시는 올해 6월부터 서울시 응급의료지원단과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료연구실과 함께 'AI 기반 심혈관계 응급대응 고도화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범사업의 핵심은 구급대원이 현장에서 측정한 심전도 데이터를 AI가 즉시 분석하는 'AI 심전도 판독 애플리케이션'이다. 기존에는 환자의 심전도 결과를 의료진이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했지만, AI가 위험 신호를 신속하게 분석함으로써 병원 도착 전 단계에서 환자 상태를 보다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AI가 돕는 병원 전 응급의료
AI 기술이 적용되는 영역은 단순 판독에 그치지 않는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AI 분석 결과를 활용해 환자의 상태에 적합한 병원을 보다 정확하게 선정하고, 이송 체계를 최적화할 계획이다. 급성 심근경색이나 중증 심혈관 질환처럼 치료가 몇 분만 늦어져도 생존율이 크게 떨어지는 환자의 경우, AI가 제공하는 신속한 정보가 골든타임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심정지와 심혈관계 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응급의료 분야에서 AI 활용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의 전체 구급 출동 건수는 감소했지만 심정지·중증외상·심혈관계·뇌혈관계 등 4대 중증환자 이송 건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I와 전문인력 결합해 생존율 높인다
서울시는 AI 기술 도입과 함께 전문 구급인력 확충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 구급대원 가운데 1급 응급구조사 또는 간호사 자격을 보유한 전문자격 구급대원 비율은 85.3%에 달한다. 또한 특별구급대를 통해 에피네프린 투여 등 전문 응급처치를 확대하면서 심정지 환자 회복률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AI가 의료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판단을 지원하는 도구로 활용되면서, 응급의료 분야에서도 인공지능이 시민 생명을 지키는 새로운 역할을 맡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