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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책읽는 서울

2026-06-15 15:25 | 입력 : 마포저널

마포의 도서관은 왜 스터디룸이 되었나

민선 8기 출범 이후 마포구의 도서관 정책은 적지 않은 변화를 겪었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마포중앙도서관장 파면 논란과 작은도서관 기능 재편이 있었다. 이후 마포 곳곳에는 스터디카페형 학습공간이 늘어났고, 도서관의 역할을 둘러싼 논쟁도 함께 커졌다. 이 과정에서 지역사회가 충분히 논의했어야 할 질문은 하나였다. 
도서관은 과연 무엇을 위한 공간인가.

2023년 마포구는 송경진 마포중앙도서관장을 파면했다. 송 관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도서관 예산 삭감과 작은도서관 운영방침 변경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특히 "위·수탁 협약이 종료된 작은도서관을 독서실 형태로 전환하려는 방침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마포구는 품위유지 의무와 복종 의무 위반을 이유로 최고 수준의 중징계를 결정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인사 갈등으로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많은 도서관 관계자들은 이를 전문성과 행정권력의 충돌로 바라봤다. 전국 도서관계에서도 "도서관장이 정책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밝힐 수 있는가", "전문직 공무원의 정책 비판은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하는가"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졌다.

비슷한 시기 마포구는 관내 작은도서관 운영체계 개편에 나섰다. 구청은 "폐관이나 독서실 전환이 아니라 도서관 기능을 유지하면서 학습공간 기능을 보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률이 낮은 시설의 활용도를 높이고 청소년과 청년층의 학습 수요를 반영하겠다는 취지였다.

이후 마포구는 '마포나루 스페이스'를 비롯해 스터디카페형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2024년에는 마포중앙도서관 1층에도 약 100석 규모의 자율학습 공간이 조성됐다. 행정의 입장에서는 주민들의 학습 수요에 대응한 공간 혁신이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도서관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사실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보관하는 장소가 아니다. 시민이 자유롭게 지식을 탐색하고, 다양한 정보를 접하며, 독서와 토론을 통해 사고력을 키우는 공공 문화공간이다. 특히 지역사회에서 도서관은 세대와 계층을 연결하는 교육·문화 인프라이자 민주주의의 기초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그래서 지금 마포에서 던져야 할 질문은 스터디카페가 필요하냐 아니냐가 아니다.

도서관을 지식과 문화의 공간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입시와 취업을 위한 학습공간으로 볼 것인가

민선 8기 마포구는 분명 후자에 더 무게를 둔 선택을 했다. 그러나 그 선택이 실제로 청소년들의 학업 성취도 향상으로 이어졌는지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 반면 도서관의 독서문화 기능과 공공성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도시의 경쟁력은 단순히 공부할 자리가 얼마나 많은가로 결정되지 않는다. 얼마나 많은 시민이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고, 스스로 질문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는가에 의해 결정된다.

마포가 진정한 교육도시를 지향한다면 이제는 스터디룸의 좌석 수보다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우리 아이들은 지금 더 오래 공부하고 있는가, 아니면 더 깊이 생각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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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명 |2024.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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