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3일, 마포구에서는 시민사회단체들과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정책 협약식이 열렸다. 시민사회 연대체 ‘모두의마포’가 제안한 정책 과제를 두고 서울시의원·마포구의원 후보자들이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단순히 선거를 앞두고 마련된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지역 시민사회와 정치권이 마포의 미래를 함께 논의하고 방향을 모색하는 공론장의 성격에 가까웠다.
‘모두의마포’는 시민참여, 복지안전, 문화예술, 환경생태, 경제노동, 여성, 도시교통 등 총 7개 분야에 걸친 정책을 제안하며, 선거 이후에도 정책 이행 과정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정책 제안 활동에는 문화예술 분야 시민사회단체인 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도 참여했다. 홍우주는 지역 문화예술 정책 의제를 제안하며 시민사회 연대 활동에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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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3일 모두의 마포를 위한 정책협약식에서 문화예술분야 정책설명을 하고 있는 조현익 홍우주사회적조합 사무국장 ⓒ마포저널 |
정책 협약식때 문화예술분야 발제를 했던 조현익 사무국장과 ‘모두의마포’ 정책 제안에 참여하게 된 배경과 협약식 현장의 분위기, 그리고 선거 이후 시민사회가 구상하는 활동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작은 단체의 목소리를 함께 드러내기 위해 참여”
— 모두의마포 정책제안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은 홍대앞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과 지지자들이 만든 협동조합입니다. 사람들의 삶과 연결된 거의 모든 문제가 정치에서 중요하게 다뤄져야 하지만, 작은 자치구 단위에서는 특정 분야 단체의 목소리가 쉽게 주목받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비슷한 고민을 가진 마포 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공동 정책제안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2022년 지방선거 때에도 이번 ‘모두의마포’와 비슷한 방식의 정책제안 활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습니다.”
“모두가 살아갈 수 있는 마포를 핵심 가치로 삼았다”
— 정책 제안은 어떤 논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나요?
“처음 6개 단체가 모였을 때 두 가지 핵심 가치에 합의했습니다. 첫 번째는 ‘다양한 입장에 놓인 모든 사람들이 살아가는 마포’, 두 번째는 ‘마포에서 먹고 살고 지내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마포’였습니다. ‘모두의마포’라는 이름도 여기서 나왔습니다.
이 가치에 동의하는 단체라면 누구나 각자의 영역에서 정책을 제안할 수 있도록 열어두었습니다. 홍우주는 문화·예술 정책을 중심으로 제안했고, 지역 출판문화 정책을 준비하던 다른 단체와 논의를 거쳐 내용을 통합하기도 했습니다.”
“후보들이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 정책 협약식 당일에는 어떤 분위기였나요?
“선거 직전 후보들이 바쁠 시기임에도 많은 서울시의원·마포구의원 후보들이 대거 참석하였고, 참석한 이들이 협약에 서명할 것인지 아닌지를 나름대로 고민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이 정책제안 내용에 무조건 동의하거나 반대하지 않고 후보 자신의 생각과 맞는지 진지하게 생각한다는 뜻이니까요.
특히 서명을 거부했던 모 후보의 경우, 협약식 종료 직후 저희를 찾아와서 ‘어떤 제안 내용을 주목했다. 함께 논의하여 입법안을 조정해야 하니 오늘 서명은 못 했지만 당선되면 계속해서 만나자’는 말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협약식 종료 이후에는 소속 단체들끼리 두 가지 논의를 했습니다. 첫째는 이날 ‘시간이 맞지 않아서’ 불참한 마포구청장 후보 2인에게 개별적으로라도 협약을 맺도록 추진하는 내용입니다. 둘째는 지방선거 종료 이후 정책제안 내용을 바탕으로 구정·의정활동을 감시하는 내용입니다.”
“선거 이후에도 감시와 논의는 계속돼야”
—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실천공약으로 채택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어떤 활동 계획을 가지고 계실까요?
“앞서도 말했듯 시·구의원들이 이번 정책제안 내용을 자기 고민 없이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은 되려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희의 정책제안 내용 그리고 의원들이 각자 입법기관으로서 추구하는 정책 내용을 계속 토론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저희는 이 과정을 거쳐서 최종 입법·행정이 실행될 때까지 시·구의원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참여할 자리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이유로 홍우주에서는 지속적이고 조직적인 정책 논의를 위해, 향후 개별 정치인과의 협약을 넘어서 마포구 내 각 정당 지역조직과 문화·예술 정책협약을 추진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홍우주에서는 ‘모두의마포’ 모임에도 이런 방식을 제안해 볼 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