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강수 전 마포구청장의 사임 여부를 둘러싸고 행정 정보의 불일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미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마포구 공식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구청장’으로 표기된 채 사진이 게시되어 있어 주민 혼선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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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4월 18일 현재 마포구청 홈페이지에 박강수 구청장의 얼굴이 나와있다. |
논란의 출발점은 보도자료에서 포착된다.
마포구가 배포한 2026년 4월 10일 보도자료에는 통상적인 형식대로 “마포구(구청장 박강수)”라는 표기가 사용됐다. 그러나 4월 13일 이후 보도자료부터는 ‘구청장’ 명칭과 성명이 완전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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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10일자 마포구청 보도자료 상의 표기 - 마포구(구청장 박강수)라고 나옴
 | | 2026년 4월 13일자 마포구청 보도자료 상의 표기 - 마포구만 나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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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문서 작성 관례상 기관명을 표기할 때는 괄호 안에 기관장 성명을 병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책임 주체를 명확히 하는 행정 원칙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러한 ‘삭제’는 단순 누락이 아니라, 직위 변동이 내부적으로 반영된 신호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 변화는 외부에 공식적으로 설명되지 않았다.
현재까지도 마포구청 홈페이지에는 박 전 구청장이 현직 구청장으로 표기되어 있으며, 사임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별도의 공지 역시 없는 상태다.
“마지막 결재까지 공개”…성동구와 대비되는 대응
유사 사례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경우는 전혀 다른 접근을 보였다.
성동구는 구청장 사임 과정에서 홈페이지 직위 표기를 즉시 수정하고 조직도를 정비해 부구청장이 ‘구청장 직무대리’임을 명확히 공지했으며 나아가 구청장의 ‘마지막 결재’ 사실까지 공개하며 권한 이양 시점을 투명하게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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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동구청 홈페이지의 행정조직도에서 구청장을 누르면 구청장 권한대행 고광현이라고 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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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의 마지막을 보도자료로 남겼다 |
이는 단순한 형식 정비가 아니라 권한 종료 시점, 책임 주체의 변경, 행정 공백 여부를 주민에게 명확히 설명하는 일종의 ‘퇴임 프로토콜’로 평가된다.
반면 마포구는 보도자료에서는 기관장 이름을 삭제하면서도 홈페이지는 기존 상태를 유지하고 직무대행 체제 전환에 대한 명시도 하지 않고 있다
결국 두 지자체의 차이는 ‘사임 여부’가 아니라 사임 이후 행정 정보를 어떻게 공개하고 관리하느냐에서 갈리고 있다.
블로그는 ‘현직’, 의회 기록은 ‘공백’…확인되지 않는 사임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박 전 구청장은 개인 블로그에서 스스로를 여전히 ‘마포구청장’으로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시에 합정역 부근에 선거사무실을 마련하고 선거운동에 돌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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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강수 전 구청장의 블로그에도 마포구청장이라고 표기되어있다.
 | | 합정역 인근의 선거사무실 앞 현수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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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제도상 지방자치단체장은 현직을 유지한 채 선거 출마가 가능하다. 그럼에도 사임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사임’은 공식 기록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사임은 통상 구의회에 사임서를 제출함으로써 성립한다. 그러나 현재 마포구의회 홈페이지 어디에도 사임 접수나 처리에 관한 기록은 확인되지 않는다.
결국 상황은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 마포구청 홈페이지 상의 보도자료 → 구청장 표기 삭제
▶ 마포구청 공식 홈페이지 → 여전히 ‘구청장’ 유지
▶ 개인 블로그 → ‘현직 구청장’ 표기
▶ 마포구의회 기록 → 사임 관련 내용 없음
행정·정치·개인 채널이 모두 엇갈리는 ‘삼중 불일치’ 상태다.
“사임했다면 기록이 있어야 한다”…남는 질문
이 사안의 핵심은 단순하다.
사임을 하지 않았다면 → 왜 보도자료에서 기관장 표기를 삭제했는가
사임을 했다면 → 왜 구의회 기록과 공식 공지가 존재하지 않는가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설명되어야 한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장의 신분 변화는 권한 행사, 예산 집행, 선거 공정성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그럼에도 공식 기록 없이 개인 채널에서는 ‘현직’을 유지하는 상황은 공적 지위의 경계를 흐릴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의 소지가 크다.
행정의 디테일이 신뢰를 좌우한다
행정은 결과보다 과정의 투명성으로 신뢰를 확보한다.
성동구가 ‘마지막 결재’와 직무대리 체제를 명확히 공개한 것과 달리, 마포구는 표기 변경만 존재할 뿐 설명은 부재한 상태다.
결국 이번 논란은 단순한 표기 문제가 아니라 지방정부의 정보 공개 기준과 책임 행정 수준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지금 마포구 행정이 답해야 할 질문은 하나다.
“박강수는 현재, 구청장인가 아닌가.”
이 기본적인 질문에 대해 일관된 공식 답변이 나오지 않는 한, 논란은 행정 불신으로 계속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