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달군 한 게시물이 마포구의 가로수 정책에 대한 '성토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유력 일간지의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된 이 글에는 마포구 거주자와 직장인들의 생생한 증언이 쏟아지며, 단순한 불만을 넘어 행정 감시의 목소리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점심시간 산책이 고역"… 마포 직장인·주민들의 증언
해당 게시글의 댓글란은 마포대로를 매일 지나는 시민들의 '실시간 제보'로 가득 찼다. 공덕역 인근에서 근무한다는 직장인 A씨는 "예전엔 플라타너스 잎이 넓어서 여름 점심시간에도 그늘 아래로 걸을 만했는데, 지금은 소나무 밑에 서 있어도 정수리가 뜨겁다"며 "나무를 바꾼 뒤로 체감 온도가 확실히 올라갔다"고 토로했다.
마포구 주민 B씨 역시 "멀쩡하게 잘 자라던 커다란 나무들을 왜 굳이 세금 들여서 뽑아내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새로 심은 소나무들이 도심 매연 때문인지 벌써부터 누렇게 변하고 있어 보기에도 안쓰럽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타 지역 사례 비교하며 "전형적인 예산 낭비" 비판
눈길을 끄는 것은 타 지역의 가로수 성공 사례와 비교하는 누리꾼들의 분석이다. 서초구나 송파구 등 가로수 조경이 잘 된 지역과 비교하며, 마포구의 소나무 식재가 "생태적 고려 없는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다른 구는 오히려 나무를 더 심어 '녹색 터널'을 만드는데, 마포는 거꾸로 가고 있다"며 "소나무는 관리비도 비싸고 도시 열섬 현상 완화 효과도 미미하다는 사실이 이미 입증됐음에도 강행한 이유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2040 여성들의 매서운 눈초리… "지방선거 때 보자"
합리적 소비와 행정 투명성에 민감한 2040 여성 독자들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조경 문제를 넘어 '세금 낭비'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게시글에는 "우리가 낸 세금이 이런 식으로 길바닥에 버려지는 게 화가 난다", "다음 선거 때 가로수 정책을 반드시 기억하겠다"는 등 날 선 반응이 주를 이뤘다.
특히, 최근 기후 위기로 인한 폭염이 심화되는 가운데 시민의 보행권을 보장해야 할 구청이 오히려 '그늘'을 제거했다는 점에 대해 성토가 이어졌다.
시민 감시단, "가로수 실태 전수조사 및 감사원 감사 촉구"
이처럼 온라인에서 시작된 공분이 오프라인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자, 지역 내 시민단체와 행정 감시단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마포대로 가로수 교체 사업의 결정 과정과 업체 선정, 그리고 사후 관리 예산 편성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마포의 한 시민 활동가는 "커뮤니티의 반응은 곧 민심의 바로미터"라며 "구청은 소나무 조경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시민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을 얼마나 개선했는지에 대해 명확히 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