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면 더 사고, 내리면 더 판다"…시장 변동성 키우는 숏감마란?
주식시장이 갑자기 급등하거나 급락할 때 증권가에서는 종종 "숏감마(Short Gamma) 영향"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숏감마는 옵션시장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현상으로, 시장 참가자들의 헤지(위험 회피) 거래가 주가 움직임을 더욱 확대시키는 상태를 말한다. 쉽게 말해 상승장은 더 오르게 만들고, 하락장은 더 내리게 만드는 힘이다.
감마(Gamma)란?
감마는 옵션 가격을 결정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주가가 변할 때 옵션의 가격 민감도인 델타(Delta)가 얼마나 빠르게 변하는지를 나타낸다.
자동차에 비유하면 델타가 '속도'라면 감마는 '가속도'에 해당한다. 감마가 높을수록 주가 변화에 대한 옵션의 반응이 더욱 민감해진다.
숏감마는 어떤 상태인가?
숏감마는 감마를 매도한 상태를 의미한다.
주로 옵션을 판매한 증권사나 시장조성자(Market Maker), 기관투자자들이 숏감마 포지션을 보유하게 된다.
이들은 위험 관리를 위해 주가가 움직일 때마다 추가 거래를 해야 한다.
▲ 주가가 오르면 추가 매수
▲ 주가가 내리면 추가 매도
즉, 시장 움직임을 따라가는 매매를 하게 된다.
왜 변동성이 커질까?
숏감마 상태에서는 헤지 거래가 시장 흐름을 증폭시킨다.
예를 들어 주가가 상승하면 옵션 매도자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더 사야 한다. 이 매수세가 다시 주가를 끌어올리고, 주가가 더 오르면 또 매수해야 한다.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추가 매도가 발생해 하락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
결국 숏감마 구간에서는 상승장은 더 강하게 상승하고, 하락장은 더 크게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숏감마를 '변동성 증폭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반대 개념은 롱감마(Long Gamma)
숏감마의 반대는 롱감마다.
옵션 매수자가 대표적인 롱감마 포지션이다.
롱감마 상태에서는 주가가 오르면 일부 매도, 주가가 내리면 일부 매수가 이루어진다.
시장 흐름과 반대로 거래하기 때문에 과도한 상승이나 하락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글로벌 증시는 현물시장보다 옵션시장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옵션 만기일 전후에는 숏감마 영향이 확대되면서 별다른 악재나 호재가 없어도 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이나 경제지표뿐 아니라 옵션시장의 수급 구조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