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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더 세게 안 틀어요?”…서울지하철, AI로 냉방 민원 줄인다

2026-05-25 08:18 | 입력 : 마포저널

혼잡도 예측해 선제 냉방…자동제어 넘어 ‘지능형 냉방’ 시대로

서울지하철 냉방 시스템이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지능형 제어’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반복되는 냉난방 민원을 줄이고, 승객 체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기술적 전환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냉난방 민원 78%…“덥다·춥다 동시에”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지하철 불편 민원 약 101만 건 가운데 냉난방 관련 민원이 78.4%에 달했다. 약 79만 건 규모다.

특히 같은 열차 안에서도 “덥다”와 “춥다”는 상반된 민원이 동시에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혼잡도, 복장, 건강 상태 등 개인별 체감온도 차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행 시스템에서는 승무원이 임의로 냉방을 조절할 수 없다. 환경부 기준에 따라 여름철 24~27℃ 범위에서 자동으로 운영된다.

AI가 미리 식힌다…혼잡 구간 ‘선제 대응’

이 같은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공사는 AI 기반 냉방 제어 시스템을 도입한다.

핵심은 ‘사전 대응’이다.
AI가 과거 데이터와 혼잡도 패턴을 학습한 뒤, 열차가 붐비는 구간에 진입하기 전에 냉방을 선제적으로 강화하는 방식이다.

기존 방식이 ‘현재 온도에 반응하는 자동제어’였다면, AI 시스템은 ‘미래 상황을 예측해 먼저 대응하는 예측제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해당 시스템은 4호선 신형 열차에 시범 도입된 뒤,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기술 넘어 ‘민원 구조’ 바꾸는 시도

이번 AI 도입은 단순한 냉방 성능 개선을 넘어, 민원 구조 자체를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현재 냉난방 민원은 고객센터 대응 업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 응급환자, 범죄 등 긴급 대응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사는 안내 스티커 확대, 앱 내 안내 강화, 숏폼 영상 제작 등과 함께 AI 기술을 결합해 ‘이해 + 기술’ 이중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스마트 교통의 전환점

이번 사례는 도시철도 운영이 단순 설비 중심에서 데이터·AI 기반 관리 체계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의미 있는 지점은 세 가지다.
△운영 패러다임 변화: 사후 대응 → 예측 기반 선제 대응
△시민 체감 행정 강화: 기술을 통한 불편 민원 감소
△스마트시티 확장성: 교통·환경·에너지 관리로 확장 가능

향후 혼잡도, 공기질, 에너지 효율까지 통합 관리하는 ‘도시형 AI 운영 시스템’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크다.
서울지하철의 AI 냉방 시스템은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왜 불편이 반복되는가’라는 구조적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읽힌다.

냉방을 더 세게 트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순간에 정확하게 작동시키는 것—
지하철 냉방도 이제 데이터와 AI가 결정하는 시대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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