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시가 5,400만 원에 달하는 명품 시계 ‘바쉐론콘스탄틴’이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에게 전달된 정황을 포착하고, 자금 출처와 전달 경위 수사에 착수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달 25일 김 전 대표 오빠 김진우 씨의 장모 주택에서 해당 시계 상자와 정품 보증서를 압수했다. 특검은 이를 청탁성 금품으로 보고, 구입 경위와 관련자 진술을 확보하고 있다.
수사 결과, 시계는 김 전 대표와 친분이 깊은 사업가 서모 씨가 2022년 9월 구매해 김 여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 씨는 특검 조사에서 “김 전 대표 요청으로 시계를 구매했고, 구입 자금은 김 전 대표 측에서 전달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씨는 시가 5,000만 원 이상인 제품을 ‘VIP 할인’으로 3,500만 원에 구매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특검은 서 씨가 ‘자신이 구매한 뒤 김 전 대표 측이 돈을 댔다’는 진술을 사전에 맞췄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다. 특히 서 씨 사업체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실과 ‘로봇 경호견 납품’ 사업으로 수의계약을 맺어 특혜 의혹이 제기됐던 만큼, 이번 시계 수수와의 연관성 여부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서 씨는 과거 2021년 대선 과정에서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정치후원금 1,000만 원을 전달한 사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