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리박스쿨’ 강사로도… 드러나는 뿌리 깊은 우익 연대
    • 극우 역사관을 주입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리박스쿨’에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강사로 참여했던 사실이 확인되면서, 그의 뿌리 깊은 우익 성향이 다시금 도마에 오르고 있다. 김 후보는 해당 단체의 실질적인 후원자 역할을 해왔다는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리박스쿨의 전신 격인 ‘프리덤칼리지장학회’는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2017년 설립한 보수 정치교육 단체다. 2018년 해당 장학회가 주최한 ‘2020 총선 필승! 선거입문 정치교실 1기 수강생 모집’ 공고문에 따르면, 강사 명단에 김문수 후보의 이름이 등재돼 있으며, 강연 주제는 ‘정치인의 길’이었다. 김 후보는 같은 해 장학회가 진행한 다른 보수 교육 프로그램에서도 연사로 참여했다.

      또한 2020년 리박스쿨과 다수의 극우 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한 ‘자유필승선거학교’ 공고문에는 김 후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김문수TV’가 협력사로 명시됐다. 사실상 김 후보가 극우 보수 교육 네트워크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셈이다.

      이러한 이력은 결코 과거의 일로 끝나지 않는다. 김 후보는 최근 대선 국면에서도 리박스쿨 대표 손효숙 씨와 함께 ‘대한민국교원조합’(대한교조)을 통한 교육정책 제안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대한교조는 학생인권조례 폐지, 진보 교육감 견제 등을 핵심 정책으로 내세우며 사실상 극우 교육 의제를 정면에 올려둔 단체다.

      김 후보는 해당 단체가 지난 5월 국민의힘 당사에서 연 교육정책 제안 행사에도 직접 참석, 조정훈 의원, 김용태 선대위원장 등과 함께 ‘교육 정상화’를 외쳤다. 교육계에서는 “김 후보가 보수의 기성 주류인 교원총연합회 대신 대한교조를 선택한 것은 예견된 수순”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편, 최근 논란이 된 리박스쿨은 이승만·박정희·전두환을 ‘위대한 지도자’로 찬양하는 역사교육과 함께 사이버 여론조작팀인 ‘자손군’을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서울교대와 협약을 맺고 초등학교 방과후 교육사업(늘봄학교)에도 참여한 사실이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리박스쿨과 같은 극우 단체와 연계된 인사가 대선후보로 나섰다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특정 이념에 경도된 인물이 공교육에 영향력을 행사할 경우, 교육의 정치화와 역사 인식 왜곡 문제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의 행보는 단순한 정치적 입장 표명이 아닌, 극우 성향 시민사회와의 지속적 연대라는 점에서 사뭇 다르다. 대선을 앞두고 그가 펼치는 교육 및 역사관의 행보는 단순한 선거용 레토릭이 아니라, 한국 사회가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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