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도심 열섬현상이 일상이 된 가운데 마포구가 자연 그늘을 만드는 '그늘목' 정책을 다시 시작했다. 민선 7기 대표 녹지정책인 '500만 그루 나무심기'를 계승하는 '다시 500만 그루 나무심기'를 본격화하면서, 생활권 녹지를 확대하는 도시환경 정책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마포구는 지난 6월 25일 신촌로터리 교통섬(노고산동 31-123)에 대왕참나무를 식재하고 이를 '다시 그늘목 1호'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폭염과 도시 열섬현상이 심화되면서 생활권 녹지 확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녹지는 지표면 온도를 낮추고 미세먼지를 줄이는 것은 물론 탄소를 흡수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녹지가 1㎢ 늘어날 경우 지표면 온도가 최대 0.25도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늘목 사업은 교통섬과 횡단보도 등 보행자가 많은 공간에 수관이 넓은 큰 나무를 심어 자연 그늘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식재한 대왕참나무는 넓은 그늘을 형성하는 대표 수종으로, 폭염 저감과 도시 경관 개선 효과를 함께 기대할 수 있다.
민선 7기 그늘목 정책 잇는 '다시 그늘목 1호'
마포구는 2019 월드컵경기장 사거리와 상암사거리 등 주요 교통섬에 대왕참나무 8주를 심으며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선도적으로 자연 그늘 정책을 추진했다.
이번 신촌로터리 식재는 당시 사업을 이어간다는 의미를 담아 '다시 그늘목 1호'라는 이름을 붙였다. 단순한 식재사업을 넘어 기후위기 대응과 생활권 녹지 확대 정책을 다시 시작한다는 상징성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구는 이를 시작으로 '다시 500만 그루 나무심기' 사업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민선 7기에는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500만 그루 나무심기' 프로젝트를 추진해 총 227만여 그루를 식재했다.
민선 9기에는 그 성과를 바탕으로 그늘목 조성, 유휴부지 가로녹지 확충, 1가구 1나무 심기 운동, 마을정원사 운영 등 주민 참여형 녹지사업을 확대해 주민들이 일상 가까이에서 자연을 누릴 수 있는 도시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가로수 제거 논란에서 자연 그늘 확대 정책으로
이번 사업은 민선 8기 동안 논란이 됐던 가로수 제거와 소나무 중심 식재 정책 이후 녹지 정책의 방향이 다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그동안 마포구에서는 도심 가로수 제거와 경관 중심의 소나무 식재를 둘러싸고 주민과 시민단체의 비판이 이어졌으며, 폭염 대응을 위한 그늘 기능이 약화됐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반면 이번 '다시 그늘목' 사업은 보행자의 체감온도를 낮추고 자연 그늘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도시 열섬현상 완화와 탄소 흡수, 미세먼지 저감 등 기후위기 대응 기능을 함께 고려한 생활밀착형 녹지정책이라는 점에서 이전 정책과 차별성을 보인다.
앞으로 그늘목 조성과 생활권 녹지 확대가 지속적으로 추진될 경우, 마포구의 녹지정책이 경관 중심에서 기후 대응과 주민 체감 중심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그늘목은 단순히 나무 한 그루를 심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걸을 수 있는 도시환경을 만드는 사업"이라며 "민간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연계한 민관협력 방식을 활용해 재정 부담은 줄이면서도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권 녹지 확충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