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끝난 다음 날, 마포구 4선거구 거리에는 두 장의 현수막이 나란히 걸렸습니다.
하나는 당선자의 현수막입니다.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확실한 공약이행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다른 하나는 제가 내건 현수막입니다.
"주민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선택의 결과는 주민의 삶으로 이어집니다."
같은 거리에 걸린 두 장의 현수막은 서로 다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는 주민들께 드리는 감사와 약속이고, 다른 하나는 선거 이후 우리가 함께 마주해야 할 책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번 선거운동 기간 동안 한 가지 문제를 꾸준히 제기했습니다.
오랫동안 반복되어 온 공약들이 실제로 얼마나 이행되었는지, 주민들께 약속한 사업들이 얼마나 실현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그 문제 제기는 특정 개인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정치가 주민과 맺은 약속에 대한 검증이었습니다.
선거 때마다 비슷한 공약이 반복되고, 그 결과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는다면 주민의 선택은 의미를 잃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당선자의 현수막에 적힌 "확실한 공약이행"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공약이행'은 정치인의 의무입니다. 그러나 그 앞에 '확실한'이라는 단어가 붙은 것은 그만큼 주민들이 약속의 실천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또한 앞으로의 4년이 공약 이행 여부로 평가받게 될 것임을 스스로 선언한 것이기도 합니다.
저는 주민 여러분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민주주의에서 선거 결과는 언제나 존중받아야 합니다. 승리한 사람은 주민의 뜻을 받들어 책임 있게 일해야 하고, 패배한 사람은 결과를 받아들이고 지역사회를 위해 자신의 역할을 이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낙선 인사 현수막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선택의 결과는 주민의 삶으로 이어집니다."
이 문장은 누군가를 향한 불만도, 경고도 아닙니다. 민주주의의 가장 본질적인 원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민이 한 표를 행사하는 순간, 그 선택은 단순히 후보 한 사람의 당락을 결정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예산의 방향을 정하고, 개발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교육과 복지, 환경 정책의 방향을 정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결국 주민의 일상 속으로 돌아옵니다.
이제 선거는 끝났습니다.
그러나 약속에 대한 검증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당선자는 "확실한 공약이행"을 약속했습니다. 저는 그 약속이 실천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주민들께서도 그 약속이 얼마나 충실하게 지켜지는지 지켜보실 것입니다.
현수막은 머지않아 철거되겠지만, 그 안에 담긴 문장은 남습니다.
당선자의 약속도, 주민의 선택도, 그리고 그 결과도 결국 마포의 변화 속에서 평가받게 될 것입니다.
주민 여러분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그리고 그 선택이 더 나은 마포의 내일로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