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박강수 마포구청장 후보가 내놓은 지역 공약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정 방향과 맞물리면서 ‘서울시-자치구 개발 공조’ 구도가 선명해지고 있다.
박 후보 공약은 단순 생활민원 해결을 넘어 재개발·재건축, 상암DMC 개발, 홍대 관광상권 확대, 광역교통망 확충 등 서울시 핵심 정책과 연결되는 사업들이 다수 포함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오세훈 시장이 서울 전체의 큰 개발 방향을 제시했다면, 박 후보는 이를 마포 지역 맞춤형 공약으로 구체화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상암 미래산업 공약, 서울시 DMC 전략과 맞물려
상암동 공약은 오세훈 시장의 미래산업 전략과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분야로 꼽힌다.
박 후보는 상암동에 AI 산업단지와 E스포츠 진흥특구를 조성하고, DMC 복합개발과 대장홍대선 역사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문화비축기지와 월드컵공원 관광 활성화, 롯데쇼핑몰 사업 정상화도 공약에 포함했다.
이는 오 시장이 추진 중인 상암 재창조 계획과 흐름이 유사하다는 평가다. 오 시장 역시 상암 DMC를 방송·미디어 중심지에서 AI·콘텐츠·첨단산업 거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서울시의 미래산업 전략이 상암 지역 공약으로 세분화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홍대·연남 관광상권 개발…한강 관광벨트와 연결
연남동과 서교동 일대 공약 역시 서울시 관광도시 전략과 맞물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후보는 연남동에서 보행환경 개선과 재개발 추진, 상권 접근성 강화를 공약했다. 서교동에는 글로벌 관광상권 활성화와 레드로드 연계 개발 등을 제시했다.
망원동에서는 망원시장과 망리단길 상권 활성화, 공영주차장 확충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는 서울시가 추진 중인 한강·홍대 관광벨트 확대 전략과 연결된다는 평가다. 최근 서울시는 K컬처와 연계한 서북권 관광 활성화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관광객 증가와 재개발이 동시에 추진될 경우 임대료 상승과 젠트리피케이션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성산·망원 재건축 속도전…생활SOC 확대도 전면에
성산동과 망원동 공약에는 재건축과 생활밀착형 사업이 함께 담겼다.
박 후보는 성산시영아파트 재건축과 함께 어린이수영장, 피트니스센터, 스터디카페, 베이비시터하우스 조성 등을 약속했다. 주민센터 분소 설치와 공영주차장 확대 등 생활 인프라 확충 공약도 포함됐다.
이는 서울시의 대규모 도시개발 기조에 생활SOC 확대를 결합한 형태라는 분석이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오세훈 시장이 도시 구조 개편에 초점을 둔다면, 박 후보는 이를 주민 체감형 생활공약으로 연결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강북횡단선·대장홍대선…교통망 공조 강조
교통 분야에서도 서울시와 마포구 공약 간 연결성이 두드러진다.
박 후보는 강북횡단선 재추진과 대장홍대선 조기 추진, 상암역·DMC역 확대 등을 공약했다. 내부순환로와 강변북로 지하화 구상도 함께 제시했다.
이는 오 시장이 추진 중인 서북권 교통망 확충과 도로 입체화 정책 방향과 맞물린다.
정치권에서는 서울시장과 구청장이 같은 당일 경우 도시계획과 인허가 협의 과정에서 정책 공조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소각장 문제는 변수…서울시와 충돌 가능성도
다만 상암 소각장 문제는 향후 서울시와 마포구 간 충돌 가능성이 거론되는 사안이다.
박 후보는 “소각장 추가 설치 결사 반대”를 공약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반면 서울시는 광역 폐기물 처리시설 확충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결국 서울시는 도시 전체 효율성을, 마포는 지역 환경 부담 최소화를 우선시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마포 선거를 단순한 기초단체장 선거를 넘어 서울시와 자치구 간 개발 공조 모델의 시험대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다만 상당수 사업이 서울시뿐 아니라 중앙정부와 민간투자 협력이 필요한 만큼, 실제 실행력과 재원 조달 방안이 향후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