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1일 마포구에서는 본격적인 지방선거전의 막을 올리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구청장 후보 출정식이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유동균 후보는 마포역 일대에서, 국민의힘 박강수 후보는 공덕역 일대에서 각각 선거운동원과 지지자들이 대거 모인 가운데 세를 과시했다. 퇴근 시간과 맞물려 유동 인구가 많은 시간대에 진행된 만큼 주민들에게 후보를 알리는 효과는 컸지만, 대로변 행사 특성상 차량 운전자들의 시선이 분산되며 일부 교통 지체도 발생했다.
이번 마포구청장 선거는 전국적으로는 높은 대통령 지지율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의 상승 흐름이 감지되는 가운데 치러지고 있다. 그러나 마포는 단순한 정당 대결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전직 구청장과 현직 구청장이 다시 맞붙는 ‘리턴 매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심판은 이미 시작됐다”… 유동균의 회복론
유동균 후보는 출정 직후 공개한 메시지에서 “심판은 이미 시작됐다”, “4년의 실망을 끝내고 마포다운 마포를 되찾을 때”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지난 4년 구정에 대한 평가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
| 마포역 인근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유동균 마포구청장 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다. ⓒ마포저널 |
특히 “선거는 후보 혼자 하는 게 아니다”, “우리는 오늘 하나가 됐다”는 문장을 반복하며 조직 결집과 공동체 정서를 강조했다. 출정 전날 정청래 대표가 직접 선거사무소를 찾았다는 점도 부각하며 민주당 지지층 결속 효과를 노리는 모습이었다.
유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상대적으로 감정 호소와 공동체 메시지를 중심에 두고 있다. “간절합니다”, “떨렸습니다”, “온몸으로 느꼈다”와 같은 표현을 통해 절박함과 연대감을 강조하는 방식이다. 이는 단순한 정권 바람보다 “마포를 잘 아는 사람”, “다시 안정적으로 운영할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또한 현직 구청장의 정책 가운데서도 필요한 부분은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정파적 대립보다 실용 행정을 강조하는 태도도 보였다.
“마포 완성의 4년”… 박강수의 지속론
반면 박강수 후보는 보다 구체적인 행정 성과와 개발사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
| 공덕역 인근에서 열린 국민의힘 박강수 마포구청장 후보출정식 시작 전 선거운동원과 지지자들이 모여있다. ⓒ마포저널 |
박 후보는 출정 메시지에서 “마포 행복지수 서울 25개 자치구 1위”, “홍대 방문객 90만 명 돌파”,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을 언급하며 지난 4년의 성과를 강조했다. 이어 효도밥상, 재개발·재건축, 마포유수지 복합개발, 공공산후조리원, AI 교육 플랫폼 등 진행 중인 사업들을 나열하며 “시작한 일은 반드시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구청장은 정치꾼이 아니라 살림꾼이어야 한다”는 표현은 생활행정과 실무형 리더십을 강조하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동시에 “두 후보의 과거를 면밀히 살펴달라”는 발언을 통해 전직 구청장 시절과 현직 구정을 비교 평가해달라는 전략도 드러냈다.
앞서 박 후보는 국민의힘 서울시의원 후보 개소식에서도 “서울시의원은 서울시에 가서 투쟁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같은 당 서울시장이라 하더라도 잘못된 부분은 지적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축제행정 논란과 예산 문제… 엇갈리는 평가
현직인 박강수 후보의 경우 재임 기간 동안 축제와 각종 행사로 마포의 거리 분위기를 바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그 이면에서는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공동주택관리규약준칙 위법성 논란, 마포대로·삼개로 소나무 가로수 사업, 마포순환열차 사업 등은 서울시 감사 지적이나 예산 낭비 논란이 이어졌다. 홍대 앞 축제 역시 실제 지역 상인과 문화예술인을 위한 정책이었는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반면 유동균 후보 역시 과거 구정 운영에 대한 평가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 박 후보 측이 “두 후보의 과거를 면밀히 살펴달라”고 언급한 것도 결국 전·현직 행정을 동시에 비교 평가해달라는 의미로 읽힌다.
정당 바람보다 ‘마포 8년 평가’에 가까운 선거
결국 이번 마포구청장 선거는 단순한 정당 대결이라기보다 지난 8년의 마포 행정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두고 주민들이 판단하는 선거에 가까워 보인다.
유동균 후보가 “심판과 회복”, “공동체와 변화”를 이야기한다면, 박강수 후보는 “성과와 지속”, “개발과 완성”을 강조한다. 하나는 지난 4년의 행정을 교체해야 한다는 논리이고, 다른 하나는 이미 시작된 사업을 이어가야 한다는 안정론이다.
결국 주민들은 축제와 개발 중심의 변화가 계속 필요한지, 아니면 행정 기조를 다시 조정해야 하는지를 두고 선택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