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지선 앞두고 흔들리는 여야 대표 체제
    • 실무형 대통령 시대, 정당 리더십의 위기가 선거 변수로 떠오르다
    •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실무형 대통령’을 경험하고 있다. 
      변호사 출신으로 지방자치단체장, 국회의원, 당대표를 거쳐 두 차례 대선 후보를 지낸 이력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정책 설계부터 집행까지 직접 챙기는 업무 방식은 국민들에게 ‘공약이 실제로 이행된다’는 체감을 주고 있다.

      이와 대비해 두 거대 정당의 정치적 역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당으로서의 강력한 추진력도, 야당으로서의 날카로운 견제도 선명하지 않다. 대통령이 실행하려는 정책에 대해 국회가 왜 입법으로 뒷받침하지 않느냐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제기되는 이유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당원주권주의를 둘러싼 내부 갈등을 겪은 뒤 이를 관철시켰다. 
      이어 조국혁신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며 다시 한 번 당내외의 거센 저항에 직면해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국면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보였던 법사위원장 시절을 기억하는 국민들로서는, 지금 정 대표의 선택과 속내가 무엇인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마포지역의 한 원로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중앙당 차원의 통합 논의와 달리, 지역에서는 민주당 인사들의 조국혁신당 이탈과 그 과정에서 벌어진 비방·반대 선거운동의 앙금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런 상태에서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합당을 밀어붙이는 것은 무리”라며 “지선 이후에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민주당 당원은 상반된 시각을 내놓았다. 
      민주당에서 성장한 인재들이 조국혁신당으로 이동한 상황에서, 다시 민주당 후보들과 경쟁하기보다는 합당을 통해 세를 결집하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주장이다. 통합을 둘러싼 판단 기준이 ‘원칙’과 ‘선거 현실’ 사이에서 엇갈리고 있는 셈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역시 불안한 처지에 놓여 있다. 
      전직 판사 출신으로 누구보다 법리를 잘 아는 인물이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안에 대해 다수 국민이 느끼는 판단과는 다른 길을 택하며 극우 성향의 지지층에 기댄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 결과 중도 확장에는 실패했고, 당의 외연은 오히려 좁아졌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두 대표 모두 당내 지지 기반이 탄탄하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6월 지방선거를 맞고 있다. 
      조급함이 감지되는 이유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청래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온라인 비판을 넘어 지역위원회 사무실 앞 시위로까지 번지고 있다.

      정청래 당대표의 지역구인 마포에서 대표 퇴진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정청래 당대표의 지역구인 마포에서 대표 퇴진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각 당에서 가장 큰 리스크로 거론되는 인물 역시 두 당대표다. 정치적 결단이 당을 살릴 수도, 반대로 선거 국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기로에 서 있다. 노련한 정치인으로서 이 난국을 어떻게 돌파할지, 그리고 그 선택이 정당정치의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시험대는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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