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비효과] 거창한 공약보다 절실한 주민과의 접점... 마포을 당협 정책검증간담회가 던진 신선한 질문
    • 요즘 들어 안부를 묻는 문자와 카카오톡 메시지가 부쩍 늘었다. 
      “잘 지내시죠?”, “건강은 어떠신지요” 같은 말들이지만, 정작 친근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평소 주고받던 말투도 아니고, 여러 사람에게 한꺼번에 보내는 대량 메시지라는 인상이 먼저 든다. 
      안부라기보다 예고편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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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콘서트 소식도 유난히 잦다. 정말 이 사람들이 평소 책을 읽었을까, 한 줄이라도 자필로 적어본 적이 있을까 싶은 홍보용 책자들이 쏟아진다. 메시지와 책, 행사와 사진. 이 모든 것은 설 연휴를 앞두고 한 차례 더 확산될 것이고, 6월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피로감은 눈에 띄게 누적될 것이다. 
      우리는 이미 여러 번 그런 시간을 통과해왔다.

      그럼에도 현대사회는 누군가를 대표로 선출해야만 돌아간다. 
      정치에 관심이 많든 적든, 투표는 국민의 의무이고 선출된 권력을 감시하는 일 또한 민주 시민의 몫이다. 작년 시정감시단 활동을 하며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영상회의록으로 지켜보고 평가할 기회가 있었다. 교육위원회에 배정돼 평가표를 작성했는데, 정당의 색깔과 무관하게 시의원들이 질문을 준비하고 집행부가 성실히 답변하는 과정을 보며 ‘내가 낸 세금이 완전히 허공으로 사라지지는 않겠구나’ 하는 안도감도 들었다.

      물론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서울시 정책 곳곳에는 여전히 불만과 의문이 남아 있고, 시민들은 여전히 ‘사방팔방으로 뛰는’ 지역 정치인을 기대하고 있다. 책자와 메시지로만 존재하는 정치가 아니라, 얼굴과 말, 태도로 확인할 수 있는 정치 말이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열린 국민의힘 마포을 당협의 정책 간담회는 꽤 신선한 시도로 보였다. 
      지역의 일은 결국 지역 주민이 가장 잘 안다. 거창한 정치적 구호 없이도, 이 동네를 제대로 꾸려갈 일꾼을 뽑고 싶다는 마음은 여야를 가리지 않는 주민들의 공통된 바람일 것이다. 공약집에 적힌 문장이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있고 얼마나 진솔하게 설명하는지를 직접 보고 싶다는 요구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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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정치인은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되는 존재가 아니다. 
      주민 앞에 서고, 질문을 받고, 부족함을 드러내고, 그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그런 과정을 열어두는 시도 자체가 지금의 정치에 필요한 변화일지 모른다. 
      적어도 안부를 가장한 메시지보다는, 훨씬 정직한 출발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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