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마포구 순환형 관광버스 사업이 하루 평균 이용객 5명 수준에 그치며 매달 수천만 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마포갑 지역위원회가 12월 29일 연 당원데이에서 남해석 마포구의원이 마포순환열차버스의 운영 실태를 공개하면서, 수요 예측 실패와 예산 낭비 논란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남 구의원에 따르면 마포순환열차버스는 마포구 내 주요 관광명소와 11대 상권을 연결하는 순환형 관광버스로, 2025년 5월부터 본격 운행에 들어갔다. 사업 운영은 마포구시설관리공단이 맡고 있다. 그러나 관광 활성화라는 당초 취지와 달리 이용 실적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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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석 마포구의원이 마포순환열차버스의 이용 실적과 적자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
발표 자료에 따르면 이 사업에는 차량 도입과 운영 인프라 구축에만 약 20억 원이 투입됐다. 그럼에도 하루 평균 이용객이 5명 내외에 불과한 날이 다수 발생하고 있으며, 월 평균 수입은 약 570만 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면 월 운영비는 약 6천만 원에 달해, 매달 5천5백만 원가량의 적자가 구조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 구의원은 “차량과 가이드, 기사 등 인력을 상시 투입하고 있음에도 수요 예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관광버스라는 사업 성격에 비해 이용 수요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설정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예산과 운영 방식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수요와 요금 할인 구조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채 수입을 산정했고, 평일 저이용 상황에서도 주말과 동일한 인력과 차량을 투입하면서 비효율이 누적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차량 고장과 운행 지연이 반복되면서 안전성과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 역시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남 구의원은 “결과적으로 구민 세금 부담만 확대되고 있다”며 “한마디로 ‘운영은 하고 있지만 타는 사람이 없는 사업’이라는 점을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의 지속 여부와 함께 노선 조정, 운영 축소 또는 구조 개선 등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당원데이에 참석한 당원들 사이에서도 공공재정이 투입되는 사업에 대해 보다 철저한 사전 검토와 사후 평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마포순환열차버스가 지역 관광 활성화라는 본래 목적을 회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정책 전환이 불가피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