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신수동 경의선숲길 템포러리가든(신수동 91-1)에서는 마을정원사 2기의 마지막 수업이 열렸다. 무더운 한낮에도 20여 명의 수강생들은 땀을 훔치며 함께 흙을 고르고, 꽃과 나무를 심으며 네 차례 교육 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은 단순한 원예 수업이 아니라, 이웃과 함께 정원을 가꾸며 마을을 새롭게 바라보는 자리였다.
수강생들은 조별로 배당된 식물을 조감도에 따라 배치하고, 식물의 높낮이와 색감을 서로 논의하며 의견을 모았다. 물을 부어 흙을 적시고 한 포기씩 정성스레 심는 과정에서 웃음과 대화가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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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식재하게 될 식물과 배치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
참여자들은 “흙을 만지는 일이 즐거움이자 치유였다”, “서로 다른 생각이 모여 하나의 정원을 완성하는 과정이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단순히 ‘정원 만들기’를 넘어 함께 손을 맞잡고 마을의 풍경을 만들어가는 경험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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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정원사 2시 수강생들이 각 조별로 구획을 나누어 땅을 고르고 식물을 배치하고 식재하고 있다. |
마을정원사 과정은 단지 식물을 키우는 기술 교육이 아니라, 주민들이 마을을 더 아름답고 지속가능하게 가꾸어가는 공동체 활동의 출발점이다. 이번 2기 활동으로 경의선숲길 한켠에는 작은 정원이 탄생했지만, 그 안에는 주민들이 함께한 시간과 이야기, 그리고 이웃 간의 유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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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2주 마다 수요일 10시에 모여서 식물이 어떻게 자리를 잡고 생태와 어울릴 것인가에 대해 서로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
마을정원사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이어질 예정이다. 작은 화분 하나가 모여 숲길을 바꾸듯, 주민들의 참여와 손길이 모여 지역 공동체를 더 단단하게 키워낼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