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포유수지 활용방안 설명회… “소유권도, 예산도 없는 선심성 발표” 비판
    • 서울 마포구가 9월 30일 개최한 ‘마포유수지 활용방안 주민설명회’가 실효성 논란에 휘말렸다. 
      박강수 마포구청장, 조정훈 마포갑 국회의원, 마포구 시의원, 구의원, 각 동 동장들과 주민들이 모인 용강동 주민센터 강당에서 열린 설명회는 얼마 전 마포구 가로수 주민설명회와 마찬가지로 개최 홍보도 충분하지 않았다.

      마포유수지 활용방안 주민설명회에서 박강수 구청장이 직접 설명하고 있다
      마포유수지 활용방안 주민설명회에서 박강수 구청장이 직접 설명하고 있다

      당초 한류 K-POP 공연장 조성에서 방향을 바꾼 사업 취지를 알리기 위한 자리였지만, 정작 핵심인 예산·추진 시기·구체적 계획은 모두 빠진 채 주민들만 동원된 행사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가 된 부지는 마포대교 옆 공영주차장이 있는 마포유수지다. 이곳은 수년간 K-POP 복합공연장 건립 후보지로 거론돼왔으나, 서울시가 여의도에 제2 세종문화회관 건립을 공식화하면서 마포구의 계획은 사실상 무산 수순을 밟았다. 마포구는 최근 “유수지 활용방안”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재포장했지만, 토지 소유권조차 서울시에서 완전 이전되지 않은 상태라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크다.

      주민설명회 현장에서는 “정작 중요한 내용은 하나도 없었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한 참석자는 “예산도 없고, 사업 추진 시기도 없는데 설명회라고 부르는 게 무색하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구청장이 보여주기식 행사를 연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실제로 이번 설명회에서는 ‘서울시 사업 중복에 따른 조정 필요성’이나 ‘부지 활용의 기본 방향’ 정도만 제시됐을 뿐, 재원 마련 방안, 단계별 추진 계획 등 핵심 정보는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두고 “지자체 단위 개발 공약이 종종 선거용으로 소비되는 전형적 사례”라고 지적한다. 한 도시정책 연구자는 “토지 소유권이 서울시에 있는 한, 마포구가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며 “주민 의견 수렴조차 행정적 구체성이 없는 상태에서 진행되면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마포구청은 “아직 논의 초기 단계라 세부안을 공개하기 어렵다”며 “주민 의견을 수렴해 서울시와 협의하는 과정을 거치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내년 지방자치 선거를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번 설명회를 두고 “정책”이 아니라 “정치”였다는 냉소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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