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포대로 소나무 교체, 2단계 보류 이후 첫 현장 점검” 서울환경연합·나무의사, 가로수 실증 조사 진행
    • 지난 9월 30일 마포대로에서 마포구가로수시민연대,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팀 (팀장 최영, 조해민) 활동가들, 나무의사(이재헌), 장정희 마포구 구의원이 함께 가로수 실증 조사를 벌였다. 이번 조사는 마포구가 추진하던 ‘마포대로 소나무 교체 사업’의 2단계 구간이 주민 반발과 환경단체의 문제 제기로 보류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현장 점검이다.

      나무의사 이재헌으로 부터 가로수 상태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나무의사 이재헌으로부터 가로수를 어떻게 판단해야하는지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아현교차로에서 공덕역까지 1.7km구간 양방향에서 진행했으며, 양버즘나무에는 이미 2-1, 2-2와 같은 숫자가 적혀있었다. 다른 가로수에는 특별한 표시가 없는 것으로 봐서는 양버즘나무에 이미 가로수 실태 파악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무의사 이재헌은 고무망치로 나무의 밑둥을 두들겨보고 상처난 부분, 뿌리가 바깥으로 나와있는 부분, 나무의 기울기, 높이 등등을 살펴보았고 서울환경연합 활동가들이 같이 체크하며 활동지를 채워나갔다. 

      현장을 확인한 나무의사 이재헌은 “일부 양버즘나무는 뿌리 활착 공간이 좁아 성장에 제약을 받고 있었지만, 교체가 아닌 관리와 토양 개선만으로도 충분히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무분별한 전면 교체보다 현재 가로수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진단해 관리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1차 구간에 이미 심겨진 소나무의 식재 현장을 확인한 후에는 식재 방법, 시기, 토양에 대해 미흡함을 지적했다.

      서울환경연합 관계자는 “마포대로 가로수 교체 논란은 단순히 나무 한두 그루의 문제가 아니라, 행정이 어떻게 도시숲을 바라보는지에 대한 시민적 질문”이라며 “이번 조사가 마포구와 서울시가 시민과 함께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책을 마련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예산감시전국네트워크 이상석 대표는 예산이 확정되고 사업이 진행되면 멈추기 어려우니 그 전에 주민들이 예산편성이나 구청의 사업에 관심을 갖고 문제를 제기하는 선순환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포구는 지난 9월 마포대로 가로수 교체 사업 1단계를 완료했지만, 2단계 구간에 대해서는 주민 의견 수렴 부족과 졸속 추진 논란이 일자 보류를 결정한 바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향후 마포구의 추가 조치와 정책 검토 과정에서 중요한 참고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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